11화_학교생활3

전학

by 김솔현

나는 9살이 되는 학교 적응도 겨우한 2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되었다. 아버지의 발령지가 근처 도시로 옮겨졌기 때문에 다 같이 가기 때문이다. 학교 적응도 겨우했는 데 친한 친구도 생기고 좀 심란했다. 나를 좋아한다고 쫓아다닌 남자애도 있었는 데 좀 귀찮았다. 워낙 좋아해서 그 집데 자신들의 미래의 며느리라며 눈 독을 들였다. 그게 참 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난 이 남자애를 전혀 내 낭군님?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나이에 이 남자아이와 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다. 이 남자애는 마음이 아팠겠지만.

지금 보면 어린 나는 참 아무것도 몰랐다. 남의 마음을 헤어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아이와 하루종일 붙어 있는 것도 마음이 불편했다. 전학이 그런 답답함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일과 함께 친하게 지낸 여자친구들과는 헤어져서 그게 마음이 아팠다. 난 편지라는 것도 쓸 줄 모르는 아주 순수한 바보였다.

그렇게 횡성->원주시로 이사를 했다. 장소는 좀 시내와도 멀리 떨어진 곳이였다. 10분 걸어서 정류장이 있었고 그 정류장에서 버스 타고 20분 나가야 번화가로 갈 수 있었다. 원주시의 번화가는 지금은 쇠퇴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일산동, 기독세브란스병원이 있는 곳이다. 거긴 언제고 북적인다.

학교는 내가 사는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운동장이 넓은 학교였다. 꽤 컸다. 뒷산도 있었다. 지금은 뒷산도 다 깎아서 학교건물을 세웠다. 건물 동은 3개였다.

나는 2학년 2학기 쯤에 이 학교로 전학을 왔다.

무지 떨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부들부들 떨었다. 나를 쳐다보는 같은 반 아이들의 빛나는 눈에는 호기심이 이는 눈과 텃세를 부릴 거라는 생각을 가진 눈으로 가지각색의 눈빛들이였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너무 떨어서- 가르킨 자리에 앉았고 수업은 시작되었다.


‘어쩌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 걸까?’


나는 고민에 쌓였다. 난 제대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지도 깨우치지 못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되어도 어떤 몸짓도 할 수 없이 얼어 붙어 있었다.


“어, 너무 가만히 있다 생각 했는 데 괜찮아? 하얗게 질렸네.”


나에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은 짝궁이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으응.... 처음이라 너무 무섭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나오지도 않은 목소리를 쥐어짜서 물음에 답했다.


“에이, 그런게 어딨어. 우리 같이 밥 먹자. 여기, 같이 밥 먹는 밥친구들도 있어 같이 먹자.”


나는 이날 혼자서 도시락을 열어야 했나 걱정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손 내민 짝궁 덕에 나는 다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이 친구를 발판으로 쭉쭉 친구들에게 내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이상했다. 거의 6개월이 된 해에 학생들과 담임이 내년에 바뀐다는 거다. 뒤섞어서 다시 반을 배정하고 담임도 매년 바뀐다는 거였다.


“친한 친구들하고 헤어지게 되잖아. 담임도 매년 바뀌면..... 어색할 텐데.”


그렇다. 내가 사는 원주시는 매년 학년을 오를 때마다 모든 학생을 다시 섞어서 반은 재배정하고 담임선생님도 매년 갈렸다. 난 이렇게 해서 학창시절 12년을 보냈다. 친한친구를 못 사귀는 구조였지만, 한 편으로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1년만 참으면 바뀌니 참을만 했다.-소위 왕따 같은- 그래도 소문은 잘 나서 소문 관리를 잘 하긴 해야겠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다. 한 번 반을 정하면 12년을 그대로 똑같이 갔는지?

그래도 그 속에서 친한 친구를 사귀였으니 사람의 적응력은 알아줘야한다.

나는 2학년에 6개월동안 친한 친구는 못 사귀였지만 그럭저럭 잘 적응해서 2학년 2학기를 잘 보냈다. 나는 3학년이 되니 또다른 다른 반들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과 지내야 했다. 익숙해 진 2학년 친구들과는 안녕하는 건가 궁금했지만 그랬다. 안녕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했다. 친하면 다른 반이 있어도 서로 반을 왔다갔다 하며 친분을 쌓기는 했다.


내가 예쁘장하고 귀엽게 생겨서 슬슬 반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는 데 그랬다. 학교 수업도 곧잘 잘 따라가서 좀 뒤처지는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먼저 다가왔다. 산수, 국어, 바른생활, 체육 등등 두루 잘했다. 이러면서 주변에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고민하며 다가가기보다 이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줬다. 다행이였다.


이렇게 해서 나는 3학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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