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_걸스카우트에 입문하다.

by 김솔현

걸스카웃 단원으로 입문은 보이스카웃처럼 선생님 추천제였다. 아무나 입문할 수 없었다.

내가 3학년 때 담임선생님에게 추천을 받았고 신규단원들-어린 여학생들-을 방과후에 모여서 단원이 입을 걸스카우트 제복과 신발에 대한 옷 규정을 들었다. 그런 후 쪼르르 집에 가서 엄마에게 알렸다.


“엄마, 나 걸스카우트 되었어! 이거 대로 옷 사고 입고 오래.”

엄마는 별 대수롭지 않았다. 걸스카우트가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아님을 몰랐고 신청만 하면 다 되는 줄 아셨다. 나중에 다른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추천제라 자신의 딸이 비범하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는 내 힘으로 추천도 잘 당하고 선생님들의 일을 도왔다. 수업시간도 선생님이 빼서 자신의 행정적일을 시키기도 했다. 그런게 점점 학년을 올라 머리가 커지면서 불만이 쌓여 갔지만, 이땐 수업 듣지 않는 것만 좋기만 했다. 대신 더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는 걸 몰랐지만, 또 주어진 일은 잘 했다. 선생님의 칭찬을 곧잘 들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걸스카웃이 되면서 목표가 ‘리더 양성’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수요일 방과후에 걸스카웃과 보이스카웃이 제복을 입고 와서 과시하는 듯햇고 주변의 그런 모습을 아이들은 부러워했다. 스카우트 대원이 되려면 아이들의 모범을 보이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추천하는 것 같았다. 뜬 소문에서 자신의 아이가 스카우트의 대원이 되지 못한 거에 불만 품은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항의하기도 했단다. 나도 스카우트를 하는 데 시기 질투를 한 아이들이 있었다.

“왜! 쟤(나)는 되는 데 저는 왜 안돼요!”

선생님에게 따지는 아이. 그 아이의 이름은 선영이였다. 공부는 그저 그랬고-나보다 못했다.- 성격이 드세서 아이들을 휘어잡았다. 선생님 눈에는 좀 못 마땅했나보다. 선생님은 단호히 아니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에게 걸스카우트라는 거 하나만으로 괴롭혔다.

그리고 그녀도 어딘가의 소속 되고 싶어했다. 난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난 정직하지만 이 땐 더 솔직했다. 오히려 이게 미움을 사게 된다는 것도 모른 채.

“그냥, 난 아무것도 안했어. 그저..... 공부 열심히 하고 내 성품이 유순한 거외엔... 선생님이 나에게 뭘 봤는지. 울 집은 너의 집에 비해 못 살지만 어쩌자고 이런지 선생님 밖에 모르시겠지.”

선생님 탓했다. 내가 손 든 게 아니고 시킨 거니까. 평생 이런 경험을 많이 했다. 남이 시킨 일이 내가 잘 해 내서 대단한 결과를 가져다 준 걸. 거절할 일도 아니라서 대체적으로 받아 주었다.


걸스카우트는 훈련캠프도 있었고 봉사활동도 하고 전국잼버리도 하면서 가지각색의 스카웃 대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건 3학년 훈련캠프 2박3일이였다. 성경캠프 다음으로 걸스카웃 캠프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처음으로 논산훈련소의 예비 병사들에게 한다는 유격훈련을 받은 것이였다. 포복전진, 연좌제 기합받기, 총만 들지 않았지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난 이 때 체력이 좋아서 곧잘 빠짐없이 잘 따라했다. 그리고 머리 박는 데 다행히 바닷가라 폭신한 모래 사장에서 머리를 박았다. 엉덩이 들고 팔 힘이 아니라 머리로 지탱하는 거.

힘들었다. 그러면서 같은 대원들과 잘 어울렸다. 신입대원인데 언니들이 잘 대해주어서 좋았다. 그래서 힘들어도 즐거웠다. 대신 내가 잠자리는 엄청 가려서 밤에 뜬 눈으로 지샌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건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야 고쳐졌다.

아마 이 때가 나의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 극강의 I의 아이가 외향적으로 성향이 바뀌는 준비를 시작한 게. 사서 고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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