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되돌아보면 어릴 때나 지금(지금은 두문분출하지만) 이나 나는 주변에 남자가 좀 모여 들었다. 그리고 잘 대해주었다. 당시는 잘 몰랐는데 남자애들이 나한테만 잘해 준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 나처럼 대하는 줄 알았다. 스킨쉽도 있고 말도 부드럽게 말해 주고 했다. 모난 모습 안보이려고 노력했나보다. 그에 반해 나는 그렇게 해 주니까 그에 맞게 나도 부드럽고 말도 예쁘게 해서 남자아이들에게 더 인기가 나날이 높아졌다. 난 호불호가 좀 나눴다. 좀 남자 성격에 귀엽고 예쁘장한 얼굴을 가져서 인기가 더 많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이는 남자 성격이 멋져 보이려고 가식이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 한 편으로 난 엄마가 여자답게 키우려고 해서 여자 성격도 형성이 되어가고 있었다. 즉, 난 남자+여자 성격이 섞인 중성적 성격의 소유자인데 이걸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했다.
그래서 이 두가지 모습을 다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 쪽은 털털한 성격, 다른 쪽은 아기자기한 성격을 좋아했다. 그러면서 서로 가식이라고 해서 결국 탈은 본인인 나에게 났다. 내가 가만히 있는 데 주변에서 자신들이 보고 싶은 모습으로 분류시켜서 본 거다. 어쩔 땐 다중인격이라고 하기도 했다.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고 말이다.
어찌 보면 남사친들에게 둘러 싸여 살면서 남자애들의 언어를 배우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여자애들하고도 어울렸지만 남사친들하고도 잘 어울렸다. 내가 여자니까 여자아이들과 어울려야 하는 거 아닌가? 여자아이들하고 잘 어울렸지만 이용도 만만치 않게 당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남자애가 나를 좋아한다 싶음 남자애에게 험담을 해서 멀어지게 했다. 어쩔 땐 숨어서 사리졌다. 도통 찾지 못하게 꼬꼭 숨었다. 그래서 내가 내 집을 친구들에게 초대하지 않았다. 숨어 든 동굴이 집이기 때문이다. 동굴을 들키면 쳐들어와서 뭔 짓을 할지 모를 일이였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한 마디로 아군도 적군도 많았다.
“얜 참 가식쟁이야. 어떤 얼굴이 진짜 얼굴인지 모르겠어.”
여자애들의 시기 어린 말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난 전혀 가식적이지 않았다. 적어도 다양한 가면을 써야 하는 어른이 되기 전에 초교 3학년인 나에게 가식이란 게 이땐 없었다. 그냥 그 다양한 모습이 다 자신들에게도 있는 모습인데 나만 일관되지 않는다고 험담을 했다. 좀 억울했지만 일일이 상대하기에 내가 벅찼다. 한 명만 그런게 아니라 소문을 내니 소문 낼 줄 몰랐던 나는 그냥 묵묵히 내 할 일만 할 뿐이였다.
그리고 선생님이 발표를 잘 시켰다. 콕 집어서 나를 지목했다. 나에게 악감정이 있던 걸까? 그 덕에 나는 담임선생님이 싫었다. 그렇지만 뒤로 빼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지목할 때마다 또박또박 대답하고 통독을 해서 담임선생님이 좋아하셨다. 아, 이런 걸 원했던가?
그 와 함께 선망의 대상겸 시기질투의 대상이 동시에 되었다. 난 친척 사이에도 학교 선생님이 된 사람이 없었다. 학교에 인맥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에게 어찌 보면 예쁨을 받았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선생님들도 좋아하면서도 공부만 하라고 막은 것도 있어서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러나 나를 바라보는 눈들은 대부분 우호적이라 생각이 든다. 함부로 나를 대할 수 없었다. 아무런 배경이 없던 내가 내 스스로 배경을 만든 거다. 어릴 때부터 능력자였던 거지. 어딜가나 예쁨 받고 좋은 말만 들어서 가정교육이 너무 잘 받았다는 칭찬을 잘 받았다. 이로 공자가 말한 부모님의 이름을 드높이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 했었다. 난 이미 효도를 충분히 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잘 키웠다고 어딜가나 들으니 성공한 것이다.
나의 3학년은 어린 나이에 이 때부터 걸스카웃에 추천이 되면서 바쁘게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다. 걸스카웃은 선생님의 추천이 없으면 가입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는 내가 척척 상장을 잘 받아오고 칭찬을 받아 다 그런 줄 아셨다. 내가 선생님 추천이였다 말해도 잘 믿지 못하는 표정이였다. 표정이
‘이런 평범한 애가?’
부모님만 날 평범하게 봤지 학교선생님들은 날 비범하게 보셨는지 추천을 잘 해 주었다. 그들의 기대에 맞게 난 잘 자라고 있었다. 내성적인 아이에서 외향적인 아이로 변모를 준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