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_찐친2

by 김솔현

나와 민정은 교회도 같이 다녔다. 학교 갈때도 같이 가고, 휴일에 교회도 같이 다녔다. 다 내가 민정의 집에 찾아갔다. 교회/학교 가는 길목에 민정의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정아~ 같이 교회 가자~~”


내가 민정이 집에 가서 언제나 초인종을 누르고 습관처럼 하는 말이다. 평일엔 ‘교회’가 ‘학교’가 된다. 거의 붙어다녔다. 그러나 학교에서나 교회에 가면 떨어져야 했다. 내가 다닌 초교는 매 학년마다 반이 바뀌면서 어린 학생들도 섞어서 반을 재편했고 담임선생님들도 1년마다 바뀌였다. 4학년 때 같은 반이 되었던 민정과도 5학년이 되면서 반이 바뀌어 떨어졌다. 그러나 떨어졌어도 사이는 돈독해졌다. 더불어 교회에서도 나는 성가대의 합창단에 들어가서 따로 연습을 해야했고 민정은 다른 친구들과 어린이 예배실에서 보내야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참.... 많은 여자아이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던 거 같다. 걸스카웃을 할 때 옆 집의 동갑내가 여자애가 자신도 하고 싶어했지만 선생님의 추천이 없어서 울상이였고 은근 괴롭혔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성가대에 내가 들어갔더니 같이 하고 싶었던 민정은 자신도 하고 싶다고 교회 성가대선생님에게 말했지만 거절 당했다. 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선택을 받아서 걸스카우트,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눈치를 봐서 거절을 했어도 담임선생님과 성가대선생님은 무시하고 나를 입성시킨 거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의 질투를 한 몸에도 받았다.


그러고 보니 난 참..... 어른들에게 예쁨을 잘 받았다. 다 선생님의 추천제로 운영되는 동아리에 다 입성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닌, 선생님들의 눈으로 나를 볼 때 꽤 괜찮은 아이로 비춰진거다. 시기 질투하는 아이들은 선생님과 나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


각설하고, 민정이가 어느날 나에게 교회를 옮기자는 말을 했다.


“왜? 여기 괜찮잖아.”

“그게..... 우리 가족이 개척교회 하나 했거든. 거기 합류하면 안될까?”

“그다지..... 생각이 없긴 한데.....”


그러나 그녀의 조름은 끈질겼다. 그래서 난 1년만 나갔다 오기로 나혼자 생각하고 교회를 옮기게 되었다. 민정이 가족이 개척하고 있는 신생교회로 말이다.

신생교회는 집에서 스타렉스로 가면 20분이나 떨어진 상가건물 지하에 있었다. 혼자서 가려면 못 갈 거 같은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럴 것이..... 햇빛이 전혀 들지 않은 지하였기 때문이다.


‘참 음침하네. 그래. 딱 1년만 있다 원래 다니는 교회로 가면 돼. 1년이면 친구로 도리 다한 거 아니야?’


나는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민정이네 교회로 옮겼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 1년동안 다른 교회에서 한 무리의 교인들이 들어와서 거기서 키 큰 남자애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셋이서 다녔다. 그러나 이 키 큰 남자애가 나에게 호감을 팍팍 들어내서 내가 참 많이 난감했고 민정이의 질투를 자극하게 되었다. 이 남자애는 그러거나 말거나 나에게 적극적으로 호감감정을 드러냈다. 난 그닥 남자애에게 호감이나 그런게 없었다. 오히려 나를 우정에 금가게 생기게 되어 불편했다.

사랑의 작대기가 서로 어긋났지만 난 민정이가 좋아하니 둘이 있게 하려하면 이 남자애는 꼭 나를 따라와서 민정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배려도 없었다.


‘이런 남자애에게 내 빈틈을 보였다간 당해.’


이런 생각이였다. 난 참 배려심이 많아서 탈이였다. 한 마디로 사람에 관심이 있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귀찮기도 했기에.


그래서 여자저차해서 나는 결국 1년만에 다시 옛교회로 돌아갔다. 당연히 감정 상한 일을 없게 좋게 남자애와는 헤어졌고 민정이와의 관계도 금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내 처세술이 꽤 나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인간관계의 기술을 알게 되었으니 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나는 친한 민정이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가면서 내 실속은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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