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질 있네
지지난 주 토요일에 할머니랑 같이 클라이밍 체험 수업을 하고 온 아이는 계속해서 클라이밍을 하고 싶어 했다.
“ㅇㅇ이가 클라이밍에 소질이 있더라“
“엥? 진짜?”
그건 그냥 다 대충 잘하는 거 아닌가? 소질씩이나 필요한 일인가? 싶었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같이 가서 하는 걸 보니 “소질”이란 게 뭔지 알겠을 정도로 잘하는 게 보였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며 계속하고 싶어 하고, 신체 활동에도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등록했다. 클라이밍이 붐인가? 센터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우연히 아이 친구도 마주쳤다.
1시간 체험 수업, 추가 1시간 정규 수업까지, 오전에 2시간을 신나게 클라이밍으로 보낸 아이는 집에 오는 길에 엄마에게 “기절의 숲”을 보여주고 싶단다.
“그게 뭐야? 왜 기절의 숲이야?“
나도 아이가 내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들이 궁금하고, 알고 싶어졌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우고 함께 산책길에 올랐다. 아이는 엄마에게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오르내렸을 길을 안내하며 한껏 신이 난 아이.
“엄마는 길을 모르니까 ㅇㅇ이가 잘 알려줘야 돼?”
“물론이죠. 나만 따라와요”
아이가 내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쓰러진 나무들 + 작은 연못 안에 가득한 올챙이와 도롱뇽 알. 도롱뇽 알이라는 건 나도 처음 봤는데 신기했다. 기다란 젤리 같은 투명알 안에 올챙이와 비슷한 것들이 가득했다.
“ㅇㅇ아, 이게 올챙이 알 아냐? “
“아니야 엄마 이건 도롱뇽 알이라고! 그런데 오늘은 올챙이 알이 없네“
“음... 올챙이들이 다 알에서 나와서 그런가? 여기 올챙이가 엄청 많아~~~~“
“와~~~ 그러네?”
키즈노트에 야외 활동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뒷산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같이 와보니 정말 좋다. 올챙이가 무엇이고, 도롱뇽 알이 무엇인 게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우리가 이렇게 같이 손 잡고 함께 산책했다는 사실이 의미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