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만들기
아이와 아이 친구들과 함께 이천 도자기 마을에 다녀왔다. 동네의 아기자기함과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각자의 모양 틀을 골라 예쁘게 접시를 완성하는 한 시간 반 동안 나는 공방 내에 전시된 도자기 작품들을 보면서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했다.
“접시에 어떤 그림을 그릴 거야?”
내가 궁금해하는 게 재미있는지 며칠 전부터 물어봐도 답을 안 해주고 가서 보라며 즐거워하더니 내 아이가 그린 건 무지개였다. 무지개를 한 줄, 한 줄, 집중하며 정성스레 그려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테두리도 할거야?”
“응!”
“무슨 색으로?”
“여기는 노란색, 여기는 초록색!”
테두리는 당연히 하나의 색으로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내 고정관념도 깨버린 아이의 창의력이 대견하다.
도장도 찍고 이름 이니셜도 찍은 이 무지개 접시는 자연 건조를 시키고 가마에 두 번이나 들어가 높은 온도에서 구워진 뒤 집으로 보내준다고 하셨다. 그런데 6주나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다.
흙 색깔은 옅어지고 물감색은 진해져 그릇으로 완성된다는데 이 접시가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다. 아이는 나보다 더 기대되고 기다려질 텐데도 사십 밤은 자고 일어나야 그릇이 가마에서 나와 완성된다고 알려주니 담담하게 기다릴 수 있다고 한다. 가마에서 나오면 그때 또 보러 오자면서.
“현아, 접시가 나오면 집으로 보내주시는 거야“
“그럼 내가 가질 수 있는 거야?”
“그럼~”
“와~~ 신난다!”
만든 작품을 두고 온다고 하니 완성품이 자신에게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나중에 완성된 접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는 아이.
예쁜 도자기 마을도 보고, 아이가 예쁜 접시를 만들며 흡족해 하고,
나는 숙취로 조금 고생스러웠지만 ㅋ
Chat GPT가 알려준 대로 먹으며 건강하게 보내고자 노력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