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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청소기가 웬 말?

by 프로성장러 김양

얼마 전 남편이 오래된 스팀다리미로 열심히 남방을 다리며 열을 올리고 있었다. 주름을 쫙쫙 펴주는 기능은 거의 하지 못하는 다리미였다.


이제 곧 남편의 생일이 다가온다.

“여보, 내가 생일선물로 다리미 사줄까?”

했더니 남편도 지지 않고 답한다.


“여보 생일 선물로는 내가 청소기 사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생일이 하루라도 더 빨랐어야 먹튀가 가능할 텐데.... 아쉽군. 매년 같은 생각을 했는데 올해도 그러고 있네 ㅋ




날이 갈수록 고장 나는 생활용품도 늘어나고, 식비나 주기적으로 사야 하는 소모품 비용도 만만치 않다. 아이의 교육비도 점점 늘어만 가고.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많아지는 건 어떤 면에서는 좋은 일일까?

아직까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긴 하다.


그래서 오늘도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기상미션 완료!


이제 이거 버리고 성능 좋은 스팀 다리미 사고 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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