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실수할 수 있어
아이를 낳기 전에 나는 실수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었다. 내 실수는 물론이고 타인의 실수에도 너그럽지 못했다. 내가 실수하면 자책하고, 타인이 실수하면 비난했다.
아이를 낳고 나는 많이 변했다. 아니, 변하고자 노력했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인 것 같다.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하다보니
“실수해도 괜찮다“를 제일 많이 가르치게 된 것,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실패를 통해 배운다, 이런 것들이 실제로 마음에 와 닿는 기분이랄까?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수도 하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을 들으면서 내 아이는 또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낸다. 물론 포기도 한다.
나는 어떤 것이든 괜찮다고 하면서 기다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건 단연코 육아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 역시 한 단계 더 높은 자아를 향해 나아가고,
그 크기만큼 성장하고 있다.
이건 진정 아이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영역의 성장이자 성취이기도 하다.
육아는 때때로 고난이도의 인내력과 체력을 요구한다. 나도 가끔은 아이가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장난치거나,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소리를 지를 때도 있다.
나의 에너지가 정신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정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건 나 역시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오늘도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해주기 위해.
아이에게 한 번이라도 더 웃어주려고.
아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반응해 주고 싶어서.
어렸을 때 엄마가 내게 해줬으면 했던 것들을 아이에게 해주다보면 나 역시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가끔 너무 피곤하면 나도 완벽한 엄마가 되기를 내려놓고 이야기한다.
“엄마가 오늘은 좀 피곤한데 책은 한 권만 읽으면 안 될까?”
아이도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괜찮을 때가 있고 섭섭해할 때도 있다.
나는 내 기분도 받아들이고, 아이의 기분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했다, 지쳤다, 포기했다, 다시 노력했다를 반복하면서.
나 역시 실수 투성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가끔은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가 나를 키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