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그립다

이럴 땐 어쩌지?

by 프로성장러 김양

누군가 그랬다.

몸의 수분은 일정하게 유지돼서 그 수준을 넘어서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거라고,

눈물, 땀, 소변 등으로 말이다.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는 수분이 눈물로 나오는 거라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쩌면 그런 것도 같다.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너무 자주, 또 많이 울어서 이제 그만 울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달리기를 시작했다.

눈물보다 땀의 배출이 나을 것 같아서.

지금 슬픈 건 어쩔 수 없지만 이 고통의 시간 역시 지혜롭게 잘 보내고 싶어서 말이다.


달리기의 효과인지, 시간의 힘인지 모르겠으나 이젠 확실히 예전보다는 덜 운다.

문득 먹먹해지는 순간이 찾아와 엉엉엉 울 때도 있지만 그 빈도수 역시 잦아졌다.


우리 아빠 여전히 너무 그립고 보고 싶긴 한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이겠지?


“지금 언니랑 가장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그 기분을 제일 잘 알아줄 사람도 나일테니까.... 힘들면 언제든 연락해.....”


언니가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던 날 이런 말을 했지만 우리는 굳이 카톡으로 아빠 이야기를 자주 나누진 않는다.

이건 뭐랄까...

카톡으로 말하다 보면 이 이야기들이 너무 가벼워질까 봐 두려운 마음이랄까....??


힘들어도 잠이 오지 않았던 적이 별로 없는데 어제는 그런 날이었다.

지치고 힘든데 잠도 잘 오지 않는 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내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그래, 이런 날도 있는 거지,

괜찮아.

이러다 괜찮아지는 날도 올 거야.

슬픔과 기쁨이 번갈아 가며 오는 게 인생이고,

부정과 긍정의 감정이 같이 오는 순간이 있는 것 역시 인생인 거니까.


마음이 힘들거나 잡생각이 많아질땐?

나가서 달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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