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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형 인간의 행복

종이의 감촉이 주는 기쁨

by 프로성장러 김양


한때 모든 노트 필기를 아이패드로 하고, 전자책만 읽으며 디지털형 인간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적이 있다. 아이패드 하나만 들고 다니면 뭔가 신세대 같고, 폼나게 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


하지만 아이패드로 기록해 놓은 것들은 아무리 잘 정리해 놓아도 세세한 내용들까지 머릿속에 남지 않고 공중분해되어 날아가 버리는 듯했다. 결국 나 자신이 뼛속까지 아날로그형 인간임을 인정하는 절차 중 하나로 새해 준비를 시작했다. 새해맞이 기념으로 구매한 노트와 스티커, 벽걸이형 달력만 봐도 이렇게나 설레고 좋다니!



연간 계획은 작년과 비슷하게 세웠지만 실행 여부를 눈에 확 띄게 정리해서 볼 수 있는 1장 달력을 보고 있으니 벌써부터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라도 한 것처럼 신이 난다.


요즘엔 그림도 전자기기를 통해 그리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가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뿌듯하고 행복하다.



고작 이 작은 종이들을 통해서도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감격스럽다:)


말 많고 탈도 많았던 2024년이 지나갔다.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것! 더더욱 기대되는 2025년이 너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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