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감동과 행복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아이가 갑자기 엎드리라고 하더니 내 등에 올라가서 균형을 잡고 조심조심 움직이기 시작한다. 안마를 시작한 것! 이런 걸 요청하거나 보여준 적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이 안마법을 알게 된 거지? 너무 대견하고 귀엽고,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다.
”현아, 너무너무 시원하다. 고마워.“
내 반응에 신이 난 아이는 내 등에서 내려와 자그마한 두 주먹으로 내 어깨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엄마 기운 없을 때 힘내라고 내가 안마해주고 싶었어.”
와, 정말 감동적인 말이다. 안마도 시원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지고 표현했다는 사실이 더 감사하다. 이런 말은 어디서 배워서 이렇게 예쁘게 쓰는 걸까?
“우아, 이런 예쁜 말은 어디서 배웠어?”
“엄마 아파? 시원해?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아?“
아이의 신나는 반응을 보며 나도 어렸을 때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했던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려본다.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던 부모님의 모습도 함께.
“너무너무 시원해. 고마워. 엄마 진짜 감동받았어.”
나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과 표현에 진심을 다해 감사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그 마음도 맘껏 표현해 본다. 내 행복과 웃음이 그대로 아이의 행복이 될 것임을 알기에.
“엄마 기운 없을 때 힘내라고
내가 안마해주고 싶었어.”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참 고마운 말. 아마도 이 말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일어난 가장 기쁘고 감동적인 일이니까.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평생 기억해야겠다.
어느새 이렇게 자라 감동적인 예쁜 말도 해주고 혼자서 책도 잘 읽는 나의 사랑스러운 꼬마 안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