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 덕분에 빠르게 흘러간 시간
몇 주 전부터 머리를 단발로 자를지, 파마를 할지 고민했다. 단발로 자르면 머리를 감고 말리는 시간이 줄어서 좋고, 파마를 하면 머리를 좀 더 기를 수 있어서 좋기 때문. 단골 헤어숍을 예약하고도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순간 펌으로 결정했다. 이번에 단발로 자르면 다시는 머리를 기르지 못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머리를 길러 보고 싶어진거다.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긴 헤어펌 시간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GPT 제너레이션>을 읽으며 배운 기술을 적용해 간단한 소설을 한 편 작성해 봤기 때문. 업무 중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고, 글을 쓸 일도 많아 Chat GPT를 유료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GPT 제너레이션> 내용이 더 와닿았다. 책이 쓰인 시점과 비교했을 때에도 이미 앞선 기술을 자랑하는 Chat GPT, 앞으로의 무한 발전 가능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나는 이 신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늘 고민하고 다양한 활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고 GPT로 글을 쓰는 내내 어떻게 하면 AI에게 잘 지시할 수 있는 AI시대 인재가 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책에서 알려준 대로 무슨 일을 할 때 “왜”를 늘 염두에 두어야겠다는 다짐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뻔했던 헤어펌 시간 내내 Chat GPT와 함께 해서 오히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 기분이 들었다.
이제 아이는 나의 부재 속에서도 아빠와의 시간을 즐긴다. 어제는 내가 외출한 뒤 동네 친구(1살 많은 언니)가 놀러 와서 더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잘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따끈한 오뎅탕을 끓여줬다. 사골국과 물을 섞어 쯔유와 오뎅을 넣고 5분 만에 완성한 오뎅탕.
“맛있어요. 오뎅 더 주세요”
아이들이 맛있다며 더 달라고 하니 나 역시 기분이 좋아지는 저녁이었다.
저녁엔 아이가 아빠와 함께 자겠다고 해서 책만 읽어주고 나와 내 방 침대에 잠시 등을 붙이고 누웠다. 9시밖에 안 된 초저녁이니까 다시 일어나서 요가를 해야지, 생각했지만 침대에 눕자마자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다.
헤어스타일의 변화, 그 시간 내내 함께한 Chat GPT, 플레이 데이트를 즐긴 아이, 저녁에 이어진 숙면까지, 즐거우면서도 평온하게 흘러간 일요일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행복에 대한 글을 적으며 이런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감사의 마음도 가져보고. 이번주에 힘내서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