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수첩
오늘의 비움, 우리 집에 있는 백여 개의 노트 중 하나.
2016년에 박물관에서 직접 샀는지, 당시 실장님이 사주셨는지 가물가물하다.
신입 시절 교과서로 삼았던 수첩이다. 말이 거창하지, 일할 때 고려해야 할 내용을 쭉 적어둔 것이다.
기획은 어떻게 하며 또 시안을 찾을 때는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하는지 등이 있다. 기본적인 내용이라지만, 무엇이 기본인지도 몰랐으니 일단 적어야 했다. 인터뷰 내용도 담겨 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참 서툴렀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 무엇보다 회사 관련 계정이 많이 담겨 있어서 당황했다. 나는 왜 내 이름으로 회사 계정을 만들었을까. 기발하네. 허허 웃고 나서 잘게 찢어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