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된 피를 탐하는 넘버 'Fresh blood'
초연에 이은 재연에서 드라큘라의 미나의 감정을 더 촘촘하게 메꿔 돌아온 뮤지컬<드라큘라>가 지난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드라큘라'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원작 소설의 내용처럼 피만을 탐하는 뱀파이어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뮤지컬 속 드라큘라는 400년을 돌아온 미나의 사랑만이 필요하다.
뮤지컬<드라큘라>이 내용은 원작 소설보다는 1992년 개봉한 영화<드라큐라>와의 같은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드라큘라 역엔 '게리 올드만'이 드라큘라의 되돌아온 사랑인 미나 머레이의 약혼자로 드라큘라와 대립하는 조나단 하커 역에는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해 캐스팅과 당시로써는 최고의 영상기술로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왕자인 드라큘라는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고 살아서 돌아오지만, 하지만 그의 아내 엘리자벳사는 드라큘라가 전사했다는 거짓 소문을 듣고 자살을 한다. 성으로 돌아와 아내의 죽음을 알게 된 그는 신을 저주하며 복수를 맹세하고 흡혈귀의 왕으로 군림한다. 그 후 400년이 지나 드라큘라는 런던으로 이주를 위해 변호사 조나단을 자신의 성으로 초대하고, 그를 성에 가둔 채 환생한 아내이자 조나단의 약혼녀인 미나를 찾아 런던으로 떠난다. 미나는 드라큘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지만 그를 외면하려 노력하지만, 그에게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나선 그에 대한 이끌림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도 잠시 드라큘라를 쫓는 반헬싱 박사는 그의 코 앞까지 쫓아오는데...
뮤지컬 속에서는 영화와 다르게 엘리자벳사가 돌아온 드라큘라의 등 뒤에서 그를 찌르려는 적을 보고 그를 대신해 죽음을 맞이하고, 모든 캐릭터 앞에서 두려울게 없는 드라큘라지만 미나의 앞에서는 작아지는 드라큘라로 두사람 사이의 감정을 더욱 쫀쫀하게 붙여놓고자 했다.
뮤지컬 속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피가 아닌 미나의 사랑이다. 하지만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서 피가 필요하다. 드라큘라 백작은 극에서 백발의 노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미나와의 사랑을 위한 수단으로 조나단의 피를 마시고 젊어진다. 그리고 이를 표현해낸 넘버가 'Fresh Boold'이다. 넘버의 시작에서는 노인으로 걸음도 느리고 나이 든 목소리였던 그가 피를 마시고 젊어진 모습으로 섹시한 드라큘라의 모습으로 변해, 극 속으로 관객들을 이끄는 곡이기도 하다.
이토록 매력적인 넘버의 초연부터 재연까지 드라큘라 역을 소화했던 3 배우의 'Fresh Blood'를 준비해보았다. 세 배우의 공연을 모두 관람하면서 느껴졌던 드라큘라의 모습이 달랐다.
류정한 배우의 드라큘라는 신사적이지만 심기를 건드리면 히스테릭하며 잔인한 드라큘라로, 원작 소설을 읽을 때 상상되는 드라큘라의 모습이 류정한 배우일 정도로 '드라큘라'라는 캐릭터 자체와 잘 맞았다. 김준수 배우의 드라큘라는 젊음이 확 느껴져서 그런지 뮤지컬 속 사랑꾼으로 열정적인 그의 행동들이 이해되는 드라큘라였다. 마지막 박은석 배우의 드라큘라는 미나의 감정을 돋보여주는 드라큘라다. 그와 함께 하는 미나를 보고 있으면 그녀의 고민과 갈등을 함께 느껴지고 결국은 드라큘라에 이끌리는 그녀에 공감하게 된다
뮤지컬<드라큘라>의 초연 연습 장면과 함께 류정한 배우의 'Fresh Blood'를 들을 수 있는 뮤직비디오 영상이다.
뮤지컬<드라큘라>의 컨셉으로 찍은 뮤직비디오로 초연 공연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다.
<드라큘라>의 프레스콜 영상으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Fresh Blood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공연에서는 드라큘라 백작이 백발인 노인 모습일 때 얼굴 또한 특수분장을 한 상태로 등장한다.
초연을 관람하고 너무나도 급하게 마무리된듯한 결말에 할 말을 잃었는데, 공연이 막을 내리고 유튜브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의 음원을 들으면서 넘버가 너무 좋다는 이유 하나로 재공연 관람을 결정했다. 마지막 장면이 바뀌면서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이해가 작게나마 보템이 되었고 넘버는 변함없이 좋았다.
뮤지컬<드라큘라>를 보고 '드라큘라' 자체에 호기심이 생겼다면 영화도 좋지만 원작 소설을 추천한다. 원작 소설은 캐릭터들 간의 편지나 전보, 일기, 기사들로 구성되었다. 처음에는 편지나 일기를 쓰는 대상들이 계속 바뀌어 헷갈리지만 적응이 되면 이야기가 한 층 더 흥미롭게 다가와 예상치 못한 스피드로 독서를 마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