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니 머리가 날로 둔해지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제 앞날을 알 수 없으니 준비가 필요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 하나로 그동안 브런치에 발표했던 글 중에서 추리고 다듬어서 <너스레기>라는 수필집을 꾸려보았습니다. 몇 번의 경험이 있었지만 책을 낸다는 것은 항상 두려운 일이기에 염치를 헤아리지 못하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솜씨가 훌륭해서 출판사의 제의를 받는 분들도 많지만 그럴 재간이 없으므로 자비로 출판했습니다. 이런 엉뚱한 짓을 벌인 것은 우선 잘난 척하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났다면 무언가 사회에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어야 고깃값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명분도 마련했던 것입니다. 혹시라도 가치있는 생각이라면 사회와 공유하는 것이 왔다 가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글 쓰는 사람은 많아도 그 글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글들도 십중팔구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제 글에 관심을 보였던 분들께 기부하고자 하오니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사기꾼은 아니니 부담갖지 마세요. 다만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주위에도 돌려주시면 천만다행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