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글들을 쓰다보면
구독자들에 대한 배임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브런치 구독이 대단히 신중한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특정 글에 대한 호감으로 누르고,
그런 비슷한 류의 글들을 글쓴이가 주로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을 텐데
내가 주로 즐겨 쓰는 잡문들은 구독자의 이런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할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구독자들은 대체로 영화에 대한 글을 보고 구독을 눌렀을 것이다.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쓴 글들의 조회수와 순위를 10위까지 공개한다.
1. 리듬, 혹은 <덕혜옹주>(915만2555)
2. 젠더, 혹은 <왕자가 된 소녀들>(1만9840)
3. 예술과 정치, 그리고 표창원(1만5993)
4. 콩나물 불고기(7170)
5. 겹, 혹은 <한여름의 판타지아>(5935)
6. 멜랑꼴리, 혹은 <마이 페어 웨딩>(4509)
7. 기만, 혹은 <써드 퍼슨>(3347)
8. 술(2551)
9. 전향, 혹은 <폭스 캐처>(2113)
10. 영화, 혹은 <휴고>(2053)
10개 중 8개가 영화 관련 글이다.
말 그대로 내 구독수를 키운 것은 8할이 영화였다.
그중에서도 덕혜옹주의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왠지는 모르겠다. 한창 상영 중일 때 썼던 거라 그런가.
콩나물 불고기의 조회수가 많은 것도 신기하다.
포탈에서 검색어로 유입되는 수도 이상하리만치 많다.
아마 레시피를 검색하다가 들어온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나는 사기를 친 것이 아닌가.
내가 썼던 것은 어떻게 콩나물 불고기 요리를 망치는 것인가,
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몰염치의 마음으로
하루하루 글을 올린다.
이 또한 나름의 재미다.
20시 41분 ~ 20시 51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