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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Coffee Jul 04. 2021

폐허

7.4

가 된 브런치에 글을 남긴다.


호기롭게 폐쇄를 선언하긴 했는데


브런치 말고는 글을 쓸 공간이 아무데도 없네.


기록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주기가 돌아왔다.


그러고 보면 어떤 식으로든 글을 남기고 살갈 운명인가보다.


오랜만에 시집을 하나 샀고(바지도 사고)


10여 년 전에 썼던 자작시를 하나 발견했다.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와 <어느 돌고래의 죽>이다.


이렇게 나열하니 그럴듯 해보인다.


문학 판을 뒤흔든 이기리와 ㅇㅇㅇ(나의 본명).


어깨가 으쓱.


오늘문득 오지 않을 어느 날에 시집을 하나 낸다면 그 제목을 <장마는 끝났을 수도 있겠습니다>로 하는 건 어떨지 생각해봤다.


비가 슝슝 내리니 파전에 막걸리가 땡기는데, 지 맘 잡고 전집에 가는 날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예감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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