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요청은 없었지만
10여년 전 쓴 나의 자작시를 남긴다.
(약간의 수정을 거쳤다.)
어느 돌고래의 죽음
-양자역학
사람을품었던돌고래는고개에앞서선웬일인지아무런말도하지않았다하는수없이불사지른몸체에선한줌의죄도남지않았다.
나의죄는한켠에서울음을삼켰다꼭소화한울음의가벼운만큼나이가잡혔다나이가든다는건든게나이뿐이라는걸외면하는고개의짓이었고개는끝없이펼쳐진시소처럼어떤상대적인질량을필요로했지만나는무거워서슬펐다.
나는조금들떴다가라앉은상대는별로높지않은고개에가로막혀까마득히보이지않았다울음은땅을파고들었고환호는하늘을갈랐다결국내가들은거라곤환호가전부였던셈이다갑자기고독해졌다눈물은참으려니참아졌다시소같은고개를타고가기시작했다고개는장난처럼흔들렸다어지러울때면모로누으면그만이었다.
그러니까손아귀에서부터바드들떠는불안은말하자면4월달에멈춰서선페이지의찡그림이었다돌고래에서는한줌의죄도남지않았다억울한건모든걸남겨놓은돌고래의침묵이아니라한줌의죄정도로는돌고래의침묵을돌이킬수없다는확신이었다나는조금어지러워졌으므로모로누웠다나를받치고있던손아귀는따스하니뜨거웠다눈물은얄밉게도고개를잘도넘아갔다꼴보기싫어눈을감았다최소한눈에띄지는않았다.
꿈인지돌고래는고개를헤엄쳐갔다어찌된영문인지돌아온돌고래는어안이벙벙했다나는여전히모로누워있었다궁금했지만채근하지않았다.
후회는 없어.
*후회는 없어, 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글을 이미 썼던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