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한 무선 마우스가 하나 왔다.
얼마 전에 노트북을 샀는데 서비스인가보다.
노트북 살 때 이런 얘기는 없었는데. 공짜라니 좋긴 한데
마우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 비싼 것도 아니고.
같이 온 노트북 커버는 마침 필요 했던 거라 내가 쓰지만,
얼마 전에 산 마우스가 있어서 굳이 새것이 필요하지는 않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코카서스의 백묵원>이라는 희곡의 마지막에 이런 대사를 남겼다.
모든 것은 그것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람에게 가야한다는 것을
아이는 아이를 활짝 피게 해줄 수 있는 어머니에게로
마차는 그것을 잘 운전할 수 있는 마부에게로
계곡 땅은 그 땅이 기름지도록 물을 주는 농부에게로 가야
좋은 결실을 본다는 것을.
얼마 전 팟캐스트 <씨네마운틴>에서 얼핏 들은 얘기인데 상념이 떠나질 않는다. 이 대사는 '용인대학교 코카서스의 백묵원'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올린 영상을 참고했다.
브레히트가 맑시스트라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이긴 하지만
사상과 이념을 떠나
필요한 것은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좋고, 심지어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지금 나에게 쓸모 없는 것은 무엇일지.
그중에는 누군가 간절하게 염원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얼마나 건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