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enjamin Coffee
Sep 20. 2021
이 예정된 날 우리를 '동아시아 역사 학술 대회'(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에 데려간 고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이 문득 떠오른다.
당시 엠넷이 워낙 극비리에 진행해서 아무런 낌새도 못 차릴 때
"공부하기 싫지?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담임의 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꾸벅꾸벅 졸다
중국인 학생들의 쩌렁쩌렁한 발표에 눈을 떴고
핸드폰에는
'스쿨오브락'이 우리 학교에서 열린다는 얘기들로 가득했다.
불행 중 다행은 그날 출연 예정이었던 모 발라드 가수가
컨디션을 이유로 불참했다는 것이고,
머지 않아 재촬영을 할 때 학교 체육관은
설렘을 감춘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그 전 해인가 학생회 회장에 출마한 누군가는
"스쿨오브락을 우리 학교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모두들 큰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