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휘일기

알다

11.10

by Benjamin Coffee

[동사]

I.「…을,-ㄴ지를,-음을」(‘…을’ 대신에 ‘…에 대하여’가 쓰이기도 한다)

1. 교육이나 경험, 사고 행위를 통하여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갖추다.

; 이 문제는 공식을 알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2. 어떤 사실이나 존재, 상태에 대해 의식이나 감각으로 깨닫거나 느끼다.

; 감기가 들어 음식 맛을 수가 없다.


3. 심리적 상태를 마음속으로 느끼거나 깨닫다.

; 부끄러움을 알다.


4. ((주로 ‘알아서’의 꼴로 쓰여)) 사람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정하거나 판단하다.

;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


II. 「…을」

1. ((주로 ‘-을 줄 알다’ 구성으로 쓰여)) 어떤 일을 할 능력이나 소양이 있다.

; 형은 기타를 칠 줄 안다.


2. ((주로 ‘알 바 아니다’ 구성으로 쓰여)) 어떤 일에 대하여 관여하거나 관심을 가지다.

; 그 일은 내가 바가 아니다.


3. 잘 모르던 대상에 대하여 그 좋은 점을 깨달아 가까이하려 하다.

; 어린 녀석이 벌써 술을 알아 가지고 어쩌려고 그러니?


4. ((주로 ‘…만’ 뒤에 쓰여))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소중히 생각하다.

; 그는 돈만 아는 구두쇠였다.


5. 상대편의 어떤 명령이나 요청에 대하여 그대로 하겠다는 동의의 뜻을 나타내는 말.

; “일찍 오너라.” “예, 알겠습니다.


III. 「(…과),…을」(‘…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을’ 대신에 ‘…에 대하여’가 쓰이기도 한다)

1. 다른 사람과 사귐이 있거나 안면이 있다.

; 나는 그녀와 아는 사이이다.


IV. 「…을 …으로,…을 -고」

1.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하여 그것을 어떠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여기다.

; 친구를 적으로 알다.


V. 「…으로,-고」

1. 어떠한 사실에 대하여 그러하다고 믿거나 생각하다.

; 저는 우리 팀이 우승할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안다'고 쓰거나 말해야 할 때 나는 매우 축소된다. 내가 그것을 안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내가 그걸 모른다는 것을 안다. 알아버린 것을 모르는 척, 안다고 말해야 할 때 나는 순진한 척을 하며 무언가를 단념하고 있고 그래서 안다고 말하는 것이 내게는 늘 얼마간 책임을 지는 일로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목포가 항구도시라는 것을 알고 그 도시 어디쯤에 서울분식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운정호수공원의 가로등들이 새벽 한시쯤 꺼졌다가 다섯시쯤 켜진다는 것을 나는 알아.


- 황정은, <일기>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제일의 미덕은 '주저함'이다. 나이가 들수록 절감한다.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찬 사람을 볼 때만큼 우스꽝스러운 일이 없다. 뭐 나름 지켜보는 재미가 있긴 하지.


그리고 황정은은 분명히 좋은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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