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11.23

by Benjamin Coffee

에는 함박눈이 나렸다. 푹푹 꺼지는 것은 무기력한 전투모들이었다.


서울은 그렇지 않다, 고 멀지 않은 곳에서 전해들었다. 그렇지 않다, 가 그러지 못하다, 로 들렸다. 아득한


마을버스를 일찌감치 기다리는 예비군 무리와, 하릴없이 눈알을 돌리는 주민들. 기묘한 풍경 위로 떨어지는 눈송이들, 첫눈이라기엔 안타까운 덩어리, 그래 덩어리들.


느지막이 추락하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것들 앞에서 꼭 그만큼 서울과 안양은 멀다, 고도 나는 생각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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