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진부한 설득력.
텍스트의 힘을 잊은 진 오래지만 옛 기억을 끄집어내보자면, 차라리.
"결국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어느 순간인가 저절로 그런 능력이 몸에 배게 된 것이다.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 게 생활화되었고, 코를 푸는 게 아니라 눌러서 조용히 짜는 습관이 생겼으며, 가스를 배출할 땐 옆으로 돌아 누운 다음 손으로 둔부의 한쪽을 힘껏 잡아 당겨,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다."
- 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