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enjamin Coffee
Sep 07. 2019
의 흔적.
우리 집 창문 너머에는 둔덕이 솟아있다. 그 위로는 가로수들이 서있는데 집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창문을 보면 그 나무의 제일 위쪽이 슬쩍 보인다.
가볍게 낮잠을 자다 틈틈이 눈을 떴다. 창문에 걸친 나무 끝이 점점 거세게 흔들렸다. 오후 3시쯤이 절정이었는데, 나무는 손인사하듯 좌우로 번갈아 기울었다.
적요했다.
근무 스케줄로 금요일에 쉬는 주간이 있다. 주말이 일찍 오는 건 좋지만 주말이 일찍 끝나는 건 그 이상으로 슬프다.
혼영 하나 때리고 혼술로 주말을 마무리. 그나마 다음주 추석 연휴라는 게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