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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Apr 12. 2023

나만 이상한 거 아니지?



운동할 때 신나는 댄스음악을 들으면 힘도 나고 운동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내가 1990년 시대의 주역은 아니지만, 가끔씩 운동을 하면서 촌스럽지만 직관적이었던 그 당시의 댄스 음악을 듣고 있자면 어렴풋하게나마 향수가 남은 멜로디에 흥이 나곤 한다. 최근에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90년대 댄스 가요를 듣다가 DJ DOC의 DOC와 춤을 이라는 곡을 듣게 되었는데, 어쩐지 그날따라 가사가 새삼 신선하게 다가왔다.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


이 곡은 1997년 4월에 발표되었으니 올해로 정확히 26년 전의 노래이다. 이 노래의 가사가 재밌는 이유는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통용되지 않고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되었던 일들이 오늘날에는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경우만 하더라도 청바지에 운동화는 기본 옷차림이고, 여름에도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국내와는 다른 정서와 업계의 특성도 작용하겠지만, 한국의 대기업들도 최근에는 비즈니스 캐주얼과 일반 캐주얼 옷차림이 많이 적용되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불과 한 세대를 살면서도 당연히 받아들여지던 관념들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과연 진정으로 당연한 것인지, 불합리/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지 등 스스로 깨어있으면서 끊임없이 사고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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