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묵적 연관 테스트(IAT)
암묵적 연관 테스트(Implicit Association Test, IAT)는 1998년 Greenwald, Nosek, Banaji가 개발한 컴퓨터 기반 테스트로, 두 개념 간 연관성의 강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이 테스트는 특정 작업이 쉽고 익숙할수록 수행 속도가 빨라진다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둡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피실험자는 얼굴, 단어 등 다양한 자극을 보고 해당 개념을 신속히 분류합니다. 예를 들어, IAT가 흑인과 백인, 그리고 긍정적/부정적 속성 간의 연관성을 측정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첫 단계에서는 피실험자가 흑인 얼굴은 왼쪽, 백인 얼굴은 오른쪽으로 분류하도록 연습합니다. 이어서, 긍정적 단어(예: 행복)와 부정적 단어(예: 끔찍함)를 분류하는 연습이 진행됩니다.
본 테스트 단계에서는 자극물이 네 가지 개념(흑인, 백인, 긍정, 부정)을 나타내며, 이들을 두 가지 응답(왼쪽, 오른쪽)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특정 단계에서는 "백인과 긍정", "흑인과 부정"을 같은 그룹으로 묶고, 다른 단계에서는 "흑인과 긍정", "백인과 부정"을 묶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각 단계에서의 반응 시간 차이(밀리초 단위)로 측정되며, 개인이 특정 그룹에 대해 암묵적 편향을 가졌는지 나타냅니다.
IAT는 심리학 연구에서 널리 활용되며, 특히 인종, 성별, 종교 등의 편향과 관련된 태도를 측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연구자들은 이 도구를 사용해 차별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편향적 태도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메커니즘을 탐구합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암묵적 편향이 흑인 대상의 모호한 행동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거나 흑인과의 상호작용에서 미소를 덜 짓는 등의 "미세 행동(microbehavior)"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암묵적 태도가 의료 분야에서 흑인 환자에 대한 치료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IAT는 전통적인 설문 기반의 자기 보고(self-report) 방식보다 민감하게 태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민감한 주제(예: 인종 편향)에서 더 높은 예측력을 가진다는 연구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IAT는 몇 가지 논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IAT는 개인적 태도인가, 문화적 반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즉, 개인이 여성과 가정을 연결 지어 생각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차별적 가치를 드러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단순히 현실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또한, IAT 점수가 특정 개인의 태도를 정확히 반영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IAT와 실제 행동 간의 연관성이 미미하다고 지적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적 태도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와 같이 IAT는 정책 설계와 연구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개입이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IAT는 특정 개입 전후의 잠재적 태도 변화를 탐지하는 데 유용하며, 행동 연구에서 중간 변수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짐에 따라 점점 더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모든 답을 제공하는 "만능 도구"라기보다는 행동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개입의 효과를 탐구하는 데 유용한 하나의 도구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앞으로는 IAT와 실제 행동 간의 관계를 더욱 명확히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정책 결정에 있어 태도와 행동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사회적 개입을 설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Source: Handbook of Economic Field Experiments – Chapter 8. Field Experiments on Discrimination by Bertrand Marrianne and Duflo 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