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phael Jul 09. 2020

이졸라 벨라(Isola Bella) 섬, 마죠레 호수

욕같은 건 기분 탓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 여행의 또 다른 목적지로 마죠레 호수에 위치한 이졸라 벨라 섬을 선택했습니다. 마죠레 호수는 꼬모 호수의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에 걸쳐 있는 커다란 호수입니다. 꼬모 호수와 마찬가지로 부자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이며, 그 덕분에 고가의 숙박비를 지불해야만 머무를 수 있는 스위트룸을 가진 호텔도 많이 있습니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밀라노에 거주하면서 기차로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였기에 큰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밀라노 첸트랄레 중앙역
스위스 느낌이 묻어 나오는 조그만 Stresa 역


역시나 여행은 평일 낮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매우 쾌적하고 날씨도 너무 덥지 않아 산책 삼아 돌아다니기에는 딱이었습니다.


선착장을 향해 가는 길


기차역에서 나와 좌측으로 가면 선착장을 갈 수 있고 우측으로 가면 조금 돌아가지만 호숫가를 우측 편에 두고 한적한 산책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저기 뒤편으로 이졸라 벨라 가 보입니다. 어감이 뭔가 이상하지만, 이졸라는 Isola는 Island, bella는 beautiful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결국 beautiful island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입니다.


이졸라 벨라 섬을 향해 걸어가는 산책길




이졸라 벨라


이졸라 벨라를 가기 위해서는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야 합니다. 매표소에서 페리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주변의 섬들과 패키지로 표를 사거나, 단일 섬만을 선택하여 표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페리보다 규모가 작은 보트를 운영하기도 하는데, 필자의 경우 페리의 표를 구입하여 이동했습니다.


Carciano 선착장


이동시간은 3~5분 내외로 생각보다 빨리 도착합니다. 다만 페리의 간격이 제법 되기 때문에 사전에 이동 시간을 확인하여 시간에 맞춰서 승하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인근 섬에서 식사를 하는데 참새 크기 정도의 작은 새들과 오리과 상당히 가깝게 접근해옵니다. 식사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새와 오리들로 둘러싸이는 자연친화적인 식사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넓은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내마음은



내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물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김동명 시인



[원글: https://blog.naver.com/kimstarha]

매거진의 이전글 유럽에서 쉽고 빠르게 집 구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