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phael Jun 23. 2021

Vodafone/ PwC/ ByteDance/ Lyft

인터뷰가 가장 쉬웠어요


최근 약 3개월간 Vodafone, PwC, ByteDance, Lyft 등 4개 회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회사 일과 MBA를 병행하는 와중에 채용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았지만, 시장에서의 본인의 가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가급적 그 기회를 가져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다행히, 그 간의 인터뷰를 많이 경험해와서인지 대부분의 인터뷰들은 이전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기억에 남을 만큼 큰 실수를 하거나 부담이 되진 않았습니다.

ByteDance의 경우 Tiktok으로 유명한 중국 IT 기업인데,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새로이 비즈니스 조직을 구상하는 단계로 유럽시장에 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새로이 직원들을 영입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터뷰 과정이 오히려 세부적인 사업/조직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약간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NDA(Non-Disclosure Agreement)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지원자 개인의 정보보다는 회사와 산업분야에 대한 정보를 묻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회사의 중국인 리크루터와는 처음 인터뷰를 해보았는데, 혹시라도 중국으로의 이직을 계획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느낄 만큼 그동안의 유럽/미주 쪽의 인터뷰와는 다소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PwC의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는 역시 컨설턴트와의 대화라고 느낄 만큼 간결하고 직접적이고 효율적이었습니다. 인터뷰는 군더더기 없이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고, HM은 "포지션은 이러이러한 업무를 하게 될 것이고, 나는 이러이러한 부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해."라고 간략하게 설명을 했고, 저는 "나는 지원한 포지션이 네가 설명한 업무보다는 이러이러한 업무라고 이해를 했다. 그리고 네가 원하는 그러한 업무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관리자적인 업무 경험이 더 많다."라고 서너 번의 의사소통을 한 후 서로의 니즈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한 후 "그래, 그럼 우리는 이 포지션으로는 더 이상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중에 더 맞는 포지션이 나오면 그때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의견을 일치하고 역사상 가장 짧은 인터뷰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과정이었고, 저 역시도 괜한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은 선호하지 않았기에 나름 만족스러운 인터뷰였습니다. 또한, Consulting industry에 대해 MBA 동기들에게 업계 문화, 분위기, 평판 등에 대해 검토해보는 기회이기도 했는데, 제가 원하는 업무 강도, 근무 여건 등이 해당 산업과 정확히 일치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Vodafone은 영국의 이동 통신 회사인데 잉글랜드 런던에 본사가 있고, 매출액 상으로는 차이나 모바일 다음으로 2위의 규모입니다. 현재 30여 개국에서 사업 중이고 40개국의 통신사와 협력 중인데, 제가 삼성에서 근무할 당시에 가장 중요한 거래처 중에 하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터뷰를 본 포지션이 룩셈부르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 또한 포지션 자체가 유럽의 프로세스 총괄하는 업무로,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였기에 나름 기대가 되는 기회였습니다. Recruiter와의 인터뷰는 만족스러웠고, 다음으로 곧바로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 일정을 잡았는데, Hiring Manager가 먼저 LinkedIn의 1촌 신청을 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인터뷰 일정도 며칠 이내로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아서 좋은 결과가 예상되었습니다. 다만, recruiter와 사전에 미리 package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전체적인 offer가 이직의 리스크를 부담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제가 먼저 아마 다음 기회에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정중하게 인터뷰 철회 요청을 했습니다. 단순히 package만을 보고 이직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포지션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만큼 이직의 대상과 시기가 조금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Lyft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Uber의 가장 큰 라이벌인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입니다. 포지션 역시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는 데, 인터뷰의 결과를 떠나서 유럽에서 미국으로 relocation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그 결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일단 어떤 곳인가 하고 알아본다는 자세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근무 조건(연봉 등)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물가도 비싸고, 렌트 등의 생활비가 워낙 높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생활환경의 질 측면에서도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미국으로의 이주 시 비자에 대한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이제 막 그러한 번거로운 행정 절차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다시금 그런한 경험을 반복한다는 것도 거부감이 드는 요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다만,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장하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경험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 대체 몇 살이나 먹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