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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Jul 15. 2020

너 대체 몇 살이나 먹었어?

해외 기업에서 나이의 의미란?


이탈리아 수도원


해외에서 근무하는 것과 관련해서 종종 나이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받곤 합니다. 예를 들어, 팀장보다 나이가 많다거나 혹은 해당 포지션의 요구 경력에 비해 본인의 나이가 지나치게 적거나 혹은 많아서 염려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해외 기업에서도 어느 정도 나이를 신경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문화라기보다는 특정 개인의 경우에 국한되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유교사상이 널리 통용되는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그 정도는 덜하지만, 해외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도 나이에 대한 제한 혹은 편견이 존재하는 사례가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필자의 석사 동기 중 한 명의 사례를 살펴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석사 과정을 오기 전에, 23살의 나이에 본인보다 나이가 두 배 하고도 몇 살을 더 많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을 진행했었습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가르치는 이 젊은 아가씨는 대체 누구야?"



이 반응이 그 친구가 처음으로 겪은 피드백이었다고 합니다.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초반 참여한 직원들과 신뢰를 쌓는 과정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그러한 피트백에 동요되기보다는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즉, softskill에 대한 insight와 knowledge, 청중을 관리하는 경험, 다른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열정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세션, 다음 세션, 한 팀, 두 팀, 본인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쌓아가며 본인이 최초에 기대했던 결과물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힘든 명제를 스스로 다짐하며 묵묵히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여, 그 '젊은 아가씨'는 약 2년 반에 걸쳐 1,300여 명의 직원을 트레이닝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경험은 곧 오늘날 본인의 팀을 구성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즉, 팀원들의 나이는 신경 쓰지 않고 그보다는 팀원들의 자세, 행동, 그리고 결과물에 더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만 있다면 그녀에게 나이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녀의 팀에는 30대 중반은 Customer Support Agents도 있고, Operation의 가장 높은 직급의 20대 중반도 함께 섞여 있다고 합니다. 그녀가 믿었듯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팀 운영 방식입니다. 그리고 필자에게도 나중에 팀을 구성함에 있어서,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서 조언을 해주곤 합니다.



"Whenever you hire, look beyond that. Build the team based on their potential, not bare biography facts."



실제로 필자가 인터뷰를 진행했던 아마존의 한 팀의 경우만 보더라도 팀장보다 나이가 많은 팀원 두어 명이 있었습니다. 국내에 있을 때 팀원 간 직급에 따른 나이가 역전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려하여 팀원을 배치하던 인사 문화를 상기해보면 많은 문화 차이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원글: https://blog.naver.com/kimstar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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