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쓰는 곳

#076 향기

by Stone

- 이준규


그것이 왔다
내일은 비가 왔다
비린 후회의 추억처럼
오늘은 마른 눈이 온다
벗은 살의 먼 기억처럼
거리를 지탱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차를 한 잔 마시고
잊을 수 없는 것을 잊고
정교한 헛짓으로 번지는 벽
입을 다문 슬픔의 모습
그림자의 순간을 견디는
그림 없는 그리움
실패의 구축에 실패하다
완전한 망각을 권유하는 향기
그것이 왔다


『 흑백 』 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