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자
별이 없는 길이 열렸다
우리는 어두워도 전력질주했다
모든 길에는 신이 살고 있고
신이 넘어지지 않는 각도를 우리는 믿었다
시도 사랑도 우기지 말자고 말했다
리듬은 다르지만
우리는 엇박자 단면에서 나는 마지막 냄새를 사랑했다
길이 갈라질 때
언제부터 그렇게 천천히 감옥인지
갈라진 길로 제각기 걸어가면서
우리는 눈물을 저녁 풀숲에 던지자고 말했다
아픈 발자국을 찍으며
- 문학동네시인선 071 최문자 시집 『파의 목소리』2015
김돌 Made in Korea. 아기를 돌보고 글을 쓰고 외국어를 배우고 일을 하며 비행기를 자주 타면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