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너무 많은 나
나는 00년생이고 2025년 올해 26살이 되었다. 이 나이쯤 되니 다들 나이 먹는게 싫다고 한다. 물론 나도 돌이켜봤을 때 20대 중반이 정말 행복했고 더 이상 나이드는 것이 썩 반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누가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꽤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랍다고 느낄 정도로 우울감이 극심했었다. 비록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꽤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하기에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정말 정신없다.", "바빠보인다.", "덜렁댄다."라는 말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 민지가 나를 처음 보았을 때 "쟤는 왜저렇게 정신없고 바빠보이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예전부터 나는 생각이 정말 많아서 스스로 주체할 수 없다고 느낄 정도였다. 특히 항상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머릿속이 항상 잡생각으로 가득하고 과거에 내가 잘못했던 일과 창피한 일 등을 계속 돌이키며 "아 내가 왜그랬지?", "쪽팔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며 살았다. 생각보다 말이나 행동이 먼저 튀어나가 자책하는 일이 많았고 감정 기복도 심해서 웃다가 또 금세 울고는 했다. 활발하고 나대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반장을 도맡아 하고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았다.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하나도 안하고 항상 '내일 학교 가면 뭐하고 놀지.' 생각하며 즐겁게 살았다. 그런데 얼굴도 평범하고, 부당한 일을 겪어도 혼자 울고 따지지 못하는 여린 성격이라 가끔 나를 만만하게 보는 듯한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앞으로는 자신감을 갖고 자기 주장을 확실하게 하자 라는 결심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안해 본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는데 선생님의 말씀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내 머릿 속이 잡념으로 가득차서 잠시라도 차분하게 있는 것이 어려웠다. 자습할 때도 생각이 계속 나서 나는 "나는 미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은 여전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노력을 했다. 나는 지방 출신인데, 대학을 서울로 가서 넓은 세계를 접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노력하여 인서울 대학에 진학하였다. 내가 합격한 학교는 서울의 중위권 대학인데, 원서를 쓸 때까지만 해도 정말 가고 싶었지만 합격한 후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며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심해졌다. 다른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면 좋은 학교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말을 들었다. 고등학교 때 정말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지만 재수할 용기는 없어 우울함 반 설레임 반의 마음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20살부터 22살 때까지 대학을 다녔는데 이 때 내 자존감은 정말 바닥을 찍었다. 지방에 있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나는 꽤 잘하는 축에 드는 학생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살고 뛰어나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니면서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고등학교 2학년부터 20살까지 살이 많이 찌고 피부에 여드름이 심해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 항상 부정적이고, 살 찌고, 여드름투성이에, 학벌도 좋지 않은 나. 다른 사람들은 옷도 잘 입고, 학벌도 뛰어나고, 열심히 살고, 멋진 연애를 하고, 좋은 집안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너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기에 20살이 되어서는 '무언가를 할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에이, 작년에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대학생이 되어서는 좀 쉬지 뭐.'하는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집 안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는 무기력한 삶을 살았다. 학벌 콤플렉스가 너무 심해서 '지금이라도 재수를 할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나는 내신이 매우 높지도 않고 수능 준비를 하지 않고 학생부로 대학을 진학했기에 정시 준비를 아예 처음부터 하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딱히 가고 싶은 과도 없었고, 우리 학교 학벌 정도면 꽤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것보다 지금 여기서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20살 때 나는 내가 정말 늦은 나이라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때 이미 삶이 거의 다 정해졌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무기력한 생각을 했다. '그래, 그냥 졸업장이나 따자.' 생각하며 학교에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