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이번엔 종잣돈을 빠르게 모을 수 있는 절약 습관에 대하여 몇 가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아래 방법들을 읽어보고 쉬운 방법부터 하나씩 실천해 본다면 여러분이 더 빨리 시드머니를 모으는 데에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1.엥겔지수 낮추기
절약할 수 있는 부분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제일 쉽게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먹는 것입니다.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보다 살이 쪄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간식, 커피 등 습관적으로 먹지만 딱히 필요하지 않은 것들부터 시작해서 스트레스나 허전함을 과식으로 달래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보도록 합시다. 시간의 효율이 아닌 귀찮음을 이유로 배달로 식사를 때우거나 습관적으로 외식을 하는 것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만약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엥겔지수를 낮춰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건강과 미용도 챙기고 절약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2.전략적 캥거루족 되기
생활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주거비용입니다. 이 주거비용을 줄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퇴근 후 길바닥에서 잘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월세, 전세보증금이나 주택구입용 대출 이자 등으로 적지 않은 주거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은 이 주거비용을 0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주거비용과 함께 공과금, 인터넷 통신비, 관리비 등도 사라지는 것은 캥거루족의 큰 메리트입니다. 게다가 가사 노동을 분담할 수 있으므로 시간적으로도 이득입니다. 직장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라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만약 얹혀사는 기분이 든다면 매월 20만 원쯤 생활비를 보태는 것도 좋습니다. 독립해서 혼자 생활하는 데 쓰이는 것보다는 훨씬 적은 비용입니다.
3.대중교통 이용하기
갓 취직한 사회초년생이 무척이나 원하는 것 중 하나가 차를 구입하는 겁니다. 대학생 시기에 면허는 있으나 안정된 수입이 없어 뚜벅이 생활을 하던 것이 싫증 나서, 사회인으로서 차 한 대쯤은 있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등 다양한 이유로 자동차를 원합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지역에 사는 독신이라면 자동차 구매를 말리고 싶습니다. 자동차는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존재임과 동시에 돈을 잡아먹는 괴물입니다. 보험비, 연료비, 세금, 소모품, 정비 비용 등 각종 유지비가 들어가게 되는 것은 물론, 차는 구입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차를 사면 어디든 가기가 쉬워집니다. 자연스레 지출은 늘게 되어있죠. 차가 필요하지만 자주 타는 것은 아니라면 차라리 택시를 타는 편이 더 저렴합니다.
육아, 교통이 불편한 지방 생활 등 어쩔 수 없이 차를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동차 구입은 잠시 미루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합시다. 요즘은 안내 시스템이나 노선이 잘 마련되어 있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습니다.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대중교통만 한 것이 없습니다. 운전대를 잡을 필요 없이 편하게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 한 편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동하는 내내 운전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고 보다 생산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사회적 거리 두기
'나가면 다 돈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각종 모임, 친구와의 만남, 애인과의 데이트 비용 등을 생각해 보면 하루 만에도 만만찮은 지출을 할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지난 한 달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사용한 지출은 얼마인가요? 만약 생각보다 많은 지출이 있었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고 그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쇼핑을 즐기거나 사치를 하지 않는 편인데 통장에 돈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경우, 많은 지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친한 사람들이라면 오랜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역으로 자주 만나지 않는다고 해서 사이가 멀어지지도 않는다는 말입니다. 때로는 나를 찾는 사람들이 정말 내 시간과 비용을 써가며 만날 가치가 있는 사람들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술 한잔할 사람이 필요해서 나를 부르는 직장 상사나, 심심해서 같이 시간을 보낼 사람을 찾는 친구라면 유연하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돈은 그보다는 더 소중할 테니 말입니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다 같이 모여 한 번에 만나기, 심심해서 나가는 경우라면 공부나 운동 등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만들어 자기 계발하기, 식사-커피-영화와 같은 뻔한 코스에서 벗어나 공유 가능한 취미를 즐기며 데이트하기 등의 방법을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들을 아예 만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필요 이상으로 집 밖에 나가는 것은 경계하도록 합시다.
5. 미니멀리스트 되어보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유행어 중 플렉스(flex)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것에서 비롯된 말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힙합 관련 경연 프로에서 10대 20대 래퍼들이 아직 갖지도 않은 부를 과시하는 가사들을 외치는 모습들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문화의 영향력은 가히 파괴적입니다. 인플루언서들로부터 자극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명품, 외제차 등을 SNS에 자랑하기 바쁘고 관련된 게시물에는 수많은 댓글과 하트가 달립니다.
비싼 것을 소비하는 행위 자체는 전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더 좋은 것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니까요. 하지만 형편이 허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소비를 추구하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잠식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할만한 것이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입니다. 미니멀 라이프란 소유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자세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플렉스와는 대조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이것을 무턱대고 소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비를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필요 이상의 것을 자발적으로 덜어내고자 하는 욕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비싼 장난감을 사주면 재미있게 가지고 놀다가도 일주일이 채 안 되어 싫증이 나서 한쪽 구석에 방치해 두고 관심조차 주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정리해야 하는 장난감이 하나 늘었을 뿐이죠. 필요한 금액이 더 커졌을 뿐 어른들의 소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옷, 자동차, 취미용품, 인테리어 소품, 게임기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가지는 순간에는 잠시 기쁨을 느끼지만, 이내 그것은 익숙해져버리고 맙니다. 소비는 내 시간과 노동을 재화로 바꾸는 행위입니다. 소비가 주는 즐거움과 만족감이 그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한 달에 100만 원을 쓰던 사람이 200만 원을 쓴다고 해서 인생이 2배로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적합한 소비기준을 정하고 무엇이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선택인지 고려해 보도록 합시다. 집에 정리할 물건들이 점차 줄어들게 될 겁니다.
이 외에도 나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쉽게 절약할 수 있는 비용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줄일 수 있는 비용들은 대개 소비의 원인이 귀찮음이나 욕심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절약하는 돈이 하나둘 모여 미래에 얼마가 될지 생각해 보며 쉬운 것부터 하나씩 줄여보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시드머니가 모이는 것을 느끼게 해 줄 겁니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소크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