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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 김선생 Oct 19. 2023

우리 주변에 주식으로 망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

[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부모 세대쯤 되는 주변 어른들 중에서 주식하면 망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어릴 적부터 이런 말을 들어온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우리는 이런 어른들의 말을 별다른 의심 없이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식 투자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조차 못하는 나이일 무렵부터 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면 자연스레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다들 주변에 주식했다가 크게 실패했다는 사람이 한두 명쯤은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보게 되면 어른들의 조언은 더욱 신뢰를 얻게 됩니다. 때문에 과거의 저는 주식 투자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마치 알코올중독이나 도박처럼 인생을 망치는 해로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주식을 하면 망하는 걸까요? 만약 주식에게 인격이 있다면 이런 취급이 상당히 억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식 시장은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갖고 있긴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며 인생의 긍정적인 변화를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 워렌 버핏, 피터 린치, 앙드레 코스톨라니와 같은 투자의 대가들은 시장이 주는 수익을 이용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입니다. 이들 만큼은 아니지만 건전한 투자로 수익을 누려 더 편리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일반인 투자자들도 매우 많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잃는 사람만 있다면 누가 주식 투자를 하겠습니까?


  회칼 한 자루를 요리사가 사용하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지만, 강도가 사용한다면 매우 위협적인 무기가 됩니다. 주식도 똑같습니다. 주식이 투자자에게 실패를 안겨준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주식을 이상하게 이용하여 실패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맹목적으로 주식 투자가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강도가 아니라 칼이 나쁘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던 사람들 중에서 주식 투자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인지 겪어보거나 알아보지도 않고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취급을 받는다면 어찌 억울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주식하면 망한다는 말이 나오게 된 원인은 '사람들이 주식을 해서'가 아니라 '망하게끔 투자를 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엄밀히 따지자면 투자라기보다는 투기나 노름에 가까운 행위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할 자산에 대한 이해나 계획 없이 막연한 기대감과 욕심으로 돈을 밀어 넣었다면 그것을 투자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방식의 투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세 살 아기에게 칼을 쥐어준 것과 같습니다. 그럼 칼이 위험하니 영원히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맞을까요? 그보다는 칼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위험하지 않게 사용하는 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안전하게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고 올바른 계획을 세워 현명하게 투자를 한다면, 주식은 나의 자산을 지켜주고 불려줄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주식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다만 주식에 대하여 무관심했거나, 막연히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한 번쯤은 생각과 귀를 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본 뒤에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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