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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코더 May 20. 2021

악기연주가 취미인 부부

우쿨렐레 치는 아내 기타 치는 남편


아이유가 통기타를 들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은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통기타 구매욕을 자극한다. 기타나 우쿨렐레를 튕기는 그림에는 꼭 베짱이가 등장해 한가해 보이는 느낌을 자아내지만, 아이유처럼 통기타를 켜며 노래하기 위해서 굳은살 베기며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악기의 매력

손가락으로 줄을 튕겨 연주하는 현악기인 우쿨렐레와 통기타는 휴대하기 좋고 배우기 쉽다. 줄을 바꿔 끼우면 소리가 달라지는 재미도 두 악기의 공통 매력이다.


기본적으로 줄의 개수가 우쿨렐레는 4줄, 통기타는 6줄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우쿨렐레는 피크닉에 제격



우쿨렐레 치는


우쿨렐레 4줄은 각각 솔 / 도 / 미 / 라의 소리를 낸다. 스물넷에서 스물여섯 까지는 우쿨렐레를 짊어지고 출근했다가 퇴근 후 모임에 가고 주말에는 망원동에서 레슨을 받기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20대 때 잘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우쿨렐레를 배운 일이다.



교토에서 만난 우쿨렐레

우쿨렐레도 기타만큼 다양하다. 소리의 색깔에 따라 저음과 고음을 내는 베이스와 일렉기타로 나뉘듯이 우쿨렐레도 테너와 소프라노 우쿨렐레가 있다. 둘 다 써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울림통이 좀 더 작고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는 소프라노 우쿨렐레를 선호한다.  



취미로서의 악기연주를 사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늘 영어 말하기 시험인 오픽을 보면 취미로 '악기연주'를 선택해 우쿨렐레 피크닉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했다. 이다음에 악기연주가 취미인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기타를 취미로 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기타 치는 남자


기타에 진심인 편이었던 그는 대학 시절 언더그라운드 밴드에 들어가 기타 연주를 했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매직 스트레이트까지 했으니 겉모습만 봐서 이빨로 기타 줄 뜯는 기타리스트였다.  



기타는 콘서트장에 제격

 

'딩가딩가'어울리는 건 우쿨렐레 쪽, '지지지징' 더 어울리는 건 기타 쪽이라고 할까. 어울리는 의성어를 써서 소리를 느껴 보자면 우쿨렐레와 기타 사이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테너우쿨렐레는 통기타 만큼 공명통이 크다


울림통이 다른 둘은 소리 크기도 다르다. 우쿨렐레 보다 기타가 좀 더 멀리 울려 퍼진다. 그래서인지 우쿨렐레는 피크닉에 어울리는 반면 기타는 밴드 연주와 함께 하는 콘서트장이 떠오른다.


기타의 6줄 미 / 라 / 레 / 솔 / 시 / 미를 잡기 위해 우쿨렐레보다 더 큰 손가락의 힘이 필요한데, 그만큼 다양한 음색을 뽐낸다.


2013, 루시드폴 콘서트 '목소리와 기타'


글쓴다는 핑계로 악기 연주를 안 한 지 한참 되었다.  남편과 함께 기타와 우쿨렐레 합주 연습을 하며 다시 한번 베짱이가 되어 손가락 끝에 불을 붙여 볼까.


여전히 중수에 미치지 않은 실력이지만 취미로서의 악기연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발 노인이 되어서도 남편과 같이 노래하며 주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내일, 위즈덤 작가님은 '애어른'과 '어른이'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모호한 경계에 선을 긋고 틈을 만드는 사람들! 작가 6인이 쓰는 <선 긋는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면 지금 바로 매거진을 구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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