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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우 Nov 23. 2018

Are you Ben&Jerry or Amazon?

'독보적인 것'을 만들 때 읽어두면 좋을 것들 #1

글 읽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에 관해 읽는 걸 좋아해요.


위키피디아에서는 스타트업을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A startup or start-up is started by individual founders or entrepreneurs to search for a repeatable and scalable business model. More specifically, a startup is a newly emerged business venture that aims to develop a viable business model to meet a marketplace need or problem.” (https://en.wikipedia.org/wiki/Startup_company)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성장 가능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드는 집단'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가 스타트업에 관해 읽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헐, 어떻게 내가 이런걸 원하는 줄 알고,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지?’ 혹은 ‘와... 이건 상상도 못했던 건데…’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제품을 만났을 때의 희열인 것 같아요. 또한 이미 존재하는 제품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취향’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결국, ‘나만의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나 회사에 관심이 있어왔었고,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독보적인 것’을 만들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관해 읽어왔던 것 같습니다.


덧붙여, 알토스벤처스의 한킴 대표님의 말에도 공감합니다.


“세상엔 부정적이랄까요, 비관적이랄까요,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자신의 한계를 긋는 사람들이죠. 나는 학벌이 이래서, 외모가 이래서, 가정환경이 이래서 같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삶을 제한해버립니다. 그런데 스타트업계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아요. 이 바닥에선 누구든 그런 스펙을 다 떼고 순전히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그걸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고, 투자자의 자본을 얻죠.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는 거잖아요. 경제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요. 제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건 이 일을 통해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사람을 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성장 자체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 가슴을 뛰게 한다고 할까요?” (출처: https://folin.co/story/109/view)


맥북, 매거진B, 퍼블리, 고프로, d.light 등을 만났을 때 저는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느낌은 꼭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간과 문화를 창조하는 곳에서부터도 받아요. 압구정에 신시어바에 가서야 술의 맛은 조명, 벽면, 음악, 그리고 술을 만들어 주는 사람의 멋짐에서도 영향을 받는 것을 처음 깨달았죠. 송리단길 만푸쿠에 가서 음식점이 음식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식+엔터테인먼트+푸짐함으로써 감동을 전달 할 수 있고, 그 감동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되어 남는 걸 보고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죠. 성수동 로우키에 가면 항상 커피나 음료 이상의 따뜻함을 주시는데, 그것은 로우키 사장님들만이 주실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지금 어떤 스타트업을 만들 계획이 있는 건 아닙니다(생길 수도 있겠죠?). 그저 마음을 끌리게 하고 기억에 남는 제품, 문화, 경험을 창조하는 과정이 항상 궁금할 뿐이에요. 그래서 이것저것 스타트업에 관한 그들을 읽어 온 것 같습니다.


‘독보적인 것’을 만드는 스타트업 하면 구글, 페이스북, 페이팔 등이 태어난 미국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실리콘 밸리와 보스턴, 그리고 요즘에는 텍사스가 스타트업의 성지죠. 그래서 그런지 스타트업에 관한 많은 글들이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글들 중 기억에 남는 글들을 간단히 요약하며 시간 날때마다 브런치에 소개하고자 해요. 첫번째 글은 조엘 스폴스키 (Joel Spolsky)의 글입니다.


스택 오버플로우 CEO의 조언: Are you Ben&Jerry, or Amazon?

조엘 스폴스키 (출처: www.joelonsoftware.com)]

탁구 좋아하는 동네 아저씨 같이 보이지만, 이력을 보면 생각이 달라 지실거에요.


이력

-Stack Overflow 공동창업자 및 CEO 

-Trello등을 만든 Fog Creek Software 공동창업자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라는 코딩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질문을 올려봤을 법한 웹사이트를 공동 창업한 ‘동네 아저씨'입니다. 또한 엄청나게 글을 잘 쓰기도 해요. 조엘의 블로그 글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책으로 출간 되어, 한국에도 번역되어 나와 있기도 합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 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


책에도 나와 있는 내용 중, 그의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는 Strategy Letter I~VI 글들은 흥미로운 시각과, 경험, 실제 역사적 예를 바탕으로 어떻게 비즈니스 전략을 짜고 ‘독보적인 것'을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 합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려 하거나,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나의 것’을 하려는 분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꺼라 생각되요. 6개의 letter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첫번째 Letter의 요점들을 요약하고, 링크를 소개합니다.


(이 레터들은 구글에 ‘joel strategy letter’라고 치면 결과에 순서대로 나옵니다)


Strategy Letter I: Ben and Jerry’s vs. Amazon


글에서 다루는 토픽들:

Growth models: Organic model (Ben and Jerry’s) vs. capital model (Amazon, 쿠팡), Network Effect, Lock-in


한 문장으로 요약 

“당신의 ‘독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벤엔제리처럼 할지, 아마존 처럼 할지, 시장과 나를 알고 분명히 결정하는 것이 살아 남거나, 성공하는데에 도움을 줄겁니다."


조엘이 친절하게 직접 정리한 것을 표로 정리해보기


맘에 드는 구절들:


“The Ben and Jerry’s corporate history says they started with a $12,000 investment. ArsDigita says that they started with an $11,000 investment. These numbers sound like a typical MasterCard credit limit. Hmmm.” (최악의 상황: 다시 직장을 가지면 됨)


“Amazon companies raise money practically as fast as anyone can spend it. There’s a reason for this. They are in a terrible rush. If they are in a business with no competitors and network effects, they better get big super-fast. Every day matters.” (아마존 처럼 성장하려면 투자 유치를 엄청 해야 한다. 지금 쿠팡처럼-소뱅 2조 2천5백억원 투자)


“The worst thing you can do is fail to decide whether you’re going to be a Ben and Jerry’s company or an Amazon company.” (제발, 지금 만드는게 죽인지 밥인지 결정하고 만들어라)


“Probably the worst thing you can do is to decide that you have to be an Amazon company, and then act like a Ben and Jerry’s company (while in denial all the time). Amazon companies absolutely must substitute cash for time whenever they can.”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니면 정말 답이 없다)


조금 아는 한국 스타트업들 구분


벤엔제리 전략: 

매거진B (지금도 15명 이하의 소규모 팀으로 운영; 최근 카카오가 인수)

대전 성심당 빵(성심당의 고집과 전략은 어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봄)

삼분의일 (삼분의 일 브런치의 “매출 증가 50배의 7개월…”은 꼭 필독)


아마존 전략: 

쿠팡 (공개적으로 아마존을 따라하고 있죠)

배민 (별말 하지 않아도…)

퍼블리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웹상에서 최대한 빨리 유치해서 월정액을 끊게 하고, “lock-in” 하고, 회원들이 입소문을 내게해서 웹상 지적 콘텐츠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려 하는 거 같이 보이기에, 아마존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돼요. 아닌가?)

페이팔 (미국; 초기에 고객 확보를 위해 현금을 쏟아부었죠)

드롭박스 (미국; 거의 마찬가지)


벤엔제리나 아마존으로 구분하기 힘든:

구닥 (재미로 만들었다고 하시던데…)


생각해 보면 좋을 질문들


경쟁자 분석

 -내가 뛰어드는 시장은 이미 경쟁자들이 많나?

 -이 사람들은 어떤 ‘독보적인 것’들을 갖고 있지?


시장 분석

 -이 시장에서 고객들은 대체적으로 충성도가 높은가?

 -높지 않는다면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나?

 -새로운 구조를 만들 수 없다면 이미 다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이 나를 선택할 이유가 뭐지?

나에게 맞는 전략 분석

 -나는 적당히 성공하는걸 원하나 아니면 쫄딱 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도 Jeff Bezos처럼 로봇개를 끌고 다니는 억만장자가 되고 싶나?

 -내 스타트업은 벤엔제리, 아마존 전략 중 뭐가 맞을까?

  -이미 존재하는 시장이라면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나만의 독보적인 것이 있나?

  -아직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라면,  아마존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자본이 있나? 없으면 투자유치를 할 수 있나?

  -내 비즈니스 모델은 네트워크 이펙트가 일어날 수 있는 모델인가?


조엘의 조언에 대한 의심

 -벤엔제리와 아마존 전략 말고 다른 전략은 없을까?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


잡생각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 있을까? 결국에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여유 시간과 자본을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데에 먼저 쓰는데. 내가 무엇을 팔든지 간에, 내 고객의 우선순위에 나를 높게 올려 놓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내 고객이 어떤 우선순위를 갖고 있는지 알면 상당히 도움이 되겠지.

 -정말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나만의 ‘독자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나에게는 재미가 있는지, 보람을 느끼는지, 작게 작게 실험해보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껴봄으로써 확인하고 시작해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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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y Letter II 부터 VI까지는 아래 링크에서 직접 읽어보세요. 영어가 어려우시면 더더욱 읽어보면서 영어공부도 하시길. 글을 정말 재미있게 잘 썼어요 :)

Strategy Letter II: Chicken and Egg Problems

-명함 앱 ‘리멤버’를 쓰신다면 이 글을 재밌게 보실 거에요.

Strategy Letter III: Let Me Go Back

-블록체인과 같이 새로운 판을 짜려 하신다면 재밌게 보실 겁니다.

Strategy Letter IV: Bloatware and the 80/20 Myth

-’필수 기능’만 탑재한 간단한 Software나 app을 만드려 하신다면 이걸 봐보시길. Food for thought.

Strategy Letter V

-이 레터는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Strategy Letter VI

-이 레터도... 다시 봐야겠습니다.


다음에는 Steve Blank의 Business Plan vs. Business Model와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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