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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내

사무치게 외로워질 때

by 차나처

먼 길 가는 친구 배웅한 두 사내가 있습니다

두 사내는 입속 구름을 하늘 향해 연신 내뱉고 있습니다


한 사내가 다른 사내에게 말합니다

“친구여, 건강하게 오래 살게나”


다른 사내가 말합니다

“다 가고 없는데 나 혼자 오래 살면 심심하고 외로워서 적당히 살다 가려네”


한 사내가 다시 말합니다

“여기서도 외롭고 거기서도 외로운 건 매한가지 아닐까?”


다른 사내가 또 말합니다

"그래도 여기가 덜 외롭지 않겠나?"


두 사내는 외롭게 떠나는 친구 향해 넋두리합니다

부디 외로워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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