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길 걸으며
가녀린 줄기 곧게 뻗어 올려
여리디 여린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겨울 흰 눈에 물든 얼굴
햇살 머금고 바라봅니다
시린 겨울 등지고 봄바람 따라 다시 왔으니
안아 달라 애교 가득한 몸짓으로 다가옵니다
곧 다시 갈 거면서…
봄기운 질적 한 밭둑길 지나
내게로 왔습니다
만져 보고 싶었습니다
안아보고 싶었습니다
보고 또 보고
만져보면 꽃잎 떨어질까 두려워
감히 만질 수도 없었습니다
너무 짧은 만남이란 것을 알기에
한참을 바라보다
미련 가득한 발걸음 되돌려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