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더위가 두려워
널 기다리는 이팝나무 흔들리는 몸짓 따라
쌀알이 하얗게 흩뿌려지고
강 건너 산등성이 석양도
강렬해지는 이글거림으로 머무는 시간 길어진다
네가 뱉어내는 열기는
휘어진 아버지등에 고된 물줄기 흘러내리게 하고
한 계절을 앗아간다
사늘한 청춘이 밀려가는 듯 하지만
네가 주는 뜨거움 마시며
낙엽 뒹구는 길을 향해
야무진 발걸음으로 걸어가 보련다
시를 그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