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에 다녀와서
엄마는 92세입니다.
지병이라 불리는 것들을 욕심 사납게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설 명절이라 만두를 빚어 친정인 요양원으로 갑니다.
가끔 혀에 부딪혀 존재감만 자랑할법한 치아 세 개로 맛있게 드십니다.
“엄마 제가 빚었어요”
“네가? 네까짓 게 뭘 해?”
“진짜 네가 빚었어? 얼마나 힘들었니?”
구순이 넘은 어머님 눈엔 환갑이 넘은 막내딸이 아직 어린아이로 보이나 봅니다.
더욱 기막힌 소리는 침대 위에서 당신 몸 한번 뒤척이지 못하시는 어머님이
“반죽하고 속 이리 가져와 엄마가 빚어줄게”
주름에 덮여 보이지 않던 손가락 옹이가 한껏 힘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