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는 삶과 내보내는 삶

정보 받아들이기와 내보내기

by TeamNotion HRD

셀 수 없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다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많이 받아들인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분별할 여유도 없다. 그저 받아들인다. 남보다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뒤쳐지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다. 얼마나 빨리 정확히 받아들이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구분 짓는 단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정확히 빨리 받아들이는 방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모처럼 여유롭게 광화문 책방에 갔다. 한 권 한 권 들춰 본다. 그저 온 것이지 뭘 특별히 사러 온 것은 아니다. 산책 나온 것처럼 쉽고 편하게 왔다. 에 들어오는 책을 한 권 한 권 들춰 본다. 또 다른 책을 들춰본다. 그 옆의 다른 책을 또 들춰본다. 그러다 깨닫게 된다. 책들이 책들이 책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 있어서 평생을 읽어도 오늘 여기 있는 책들 조차 다 읽을 수 없다는 것을...


허겁지겁 몇 권을 골라 결제한다. 밑줄 친 부분을 정리할 노트와 펜도 몇 개 챙긴다.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페이스 북과 인스타그램을 확인한다. 나를 긴장시키는 몇몇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몇이 올린 글과 사진에 좋은 정보도 들어 있다. 드디어 책을 펼친다. 책을 빨리 읽고 정리하는 몇 가지 기술을 사용하며 집중한다. 그렇게 오늘도 책 한 권을 나의 정보 창고에 욱여넣었다. 개운한 기분이다. 내일도 모레도 개운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제부터 일어난다.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능숙하나 내보내는 것이 미숙하다. 욱여넣은 양이 많으면 자신은 역량 있는 사람이라는 착각의 옷을 입는다. 자신은 열심히 살았으며 성실하다는 자평을 한다. 아는 것에 비해할 줄 아는 것이 적다. 받아들일 줄 아는데 내보낼 줄 모른다.


열심히 내보내는 경우가 있다. 시험 볼 때는 보기 안에서 골라 내보내고, 단기 기억의 암기 내용을 적어 내보내면 된다. 또 다른 경우는 상사가 내보내라고 시켰을 때 죽기 살기로 내보낸다. 대부분의 경우는 누가 시켜서 내보내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답답한 삶이다. 누가 시킬 때 내보내게 되면 시킬까 봐 두려워지고 시키면 짜증 난다.


이제 잘 내보내고 많이 내보내 보자. 잘 내보내는 것은 누가 시키기 전에 내가 내보내는 것이다. 시험 임박하기 전에 먼저 여유롭게 내보내 보는 것. 상사가 시키기 전에 먼저 내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 나 스스로 내보내야 하는 경우를 찾아서 내보내는 것. 이런 사람을 삶에 주도적인 사람이라 한다. 내 삶을 내 뜻대로 살아가는 삶.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능동적이 아닌 주도적인 삶이다. 시험이 없어지고 시키는 사람이 없어지면 삶의 방향을 잃는다. 뭘 해야 할지 모른다. 오랜 직장 생활 후 은퇴하면 시키는 사람이 없어진다. 다시 말해 존재의 의미가 희미해진다. 그제야 새로운 의미를 찾아다닌다. 잘 찾아질 리 만무하다. 비슷한 경우의 친구들과 뭉친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간다.


많이 내보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내성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도 익숙해야 한다. 완벽한 한 번의 계획으로 한방에 성공하려 한다. 이 세상에 그런 것은 없는데도 말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들어지게 내보내길 원한다. 그러나 이젠 완전한 것을 내보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덜 익은 미흡한 상태에서 내보내는 것이 익숙해야 한다.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알아가는 것이니 말이다. 내보내야 할 것을 부담스럽지 않게 잘게 나누어 하나씩 하나씩... 누가 시킨 것 말고 내가 선택한 것을 하나씩 하나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