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나에게 화가 생겨났다. 작은 불씨처럼 시작된 화는 내 온몸을 돌아다녔다. 이성에 머무는 화는, 생각을 마비시켰다. 마음에 들어앉은 화는, 눈물을 쏟도록 했다. 화는 나의 온몸 구석구석을 망가트렸다. 화는 내 몸에 들어와, 결국 나를 태워버리고 사라졌다.
나는 타버린 자다. 어그러지고 뒤틀려진 모습으로, 나는 다시 태어났다. 나의 삶을 지배하는 자는 사라졌다. 시커먼 재로 남은 나는 참자유를 느낀다. 나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의 천진난만한 때를 증오한다. 먼지 같은 재로 변한 나는, 무너질 것이 없기에 무서운 것도 없다.@김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