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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Nov 12. 2022

하품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큰 숨을 들이마신다. 가슴 깊이 들어온 숨을 나른한 소리를 내며 내뱉는다.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고 멍한 시간이 찾아온다. 피곤함이 부쩍 늘었다. 침대에 누워도 쉽게 잠에 들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해야 할 말도 많이 밀려있다. 창작 중인 이야기는 오랫동안 멈춰서 있다. 모든 결말을 다 세워두고도,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 나는 곤충의 의사행위처럼, 죽은 척하며 모든 행동을 멈추어버렸다. 곤충의 생존전략의 행동처럼, 나는 하품을 하며, 살려고 연기를 하고 있다. 요양원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 보내기를 잠시 쉬고 있다. 주변의 안부를 묻는 것을 미뤘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거절하였고, 책을 함께 내자고 하는 학우에게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나의 불손한 마음이 언제쯤 진정할지, 내가 스스로 정할 수가 없다. 내 마음이 누군가를 향해 분노할 때, 난 모든 것을 멈추고, 그 마음이 안정될 때를 기다린다. 후회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난 늘 그래 왔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나를 스스로 너무 힘들게 하기 때문에 죽은 척을 하고 있는 곤충처럼, 나를 잠시 쉬도록 내버려 둔다. 하지만 곧 회복될 것이다. 난 늘 그래 왔다. 그리고 또 많은 일들을 시작할 것이다. 모든 것이 다 괜찮은 듯 연기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사람들을 만나 웃을 것이다. @김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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