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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Dec 17. 2022

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나는 가끔 춤을 춘다. 버릇처럼 저장되는 두려운 마음을 떨쳐버리기 위해, 음악을 크게 틀고 몸을 흔들어댄다. 누가 지켜본다면 절대 출 수 없는 춤을, 나는 용감하게 출 수 있다. 아무 몸짓으로 아무 리듬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다 보면, 내 몸에 달라붙은 나쁜 감정을 털어버릴 수 있다.

춤은 새로운 감정이 된다. 들판에 핀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몸짓으로 자연의 향기를 떠올린다. 물길에 흘러가는 풀잎의 자유로움을 노래한다. 물고기의 팔딱이는 지느러미처럼 바다의 출렁이는 파도를 힘차게 넘어가 본다. 모든 것을 부딪혀보지 않아도, 경험하지 않아도 음악이 있으면, 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리듬이 만들어내는 상상이 내 몸에 그려지면, 춤이 된다.

춤은 감정의 통로다. 춤을 추며 감정이 배설되고, 그 빈자리에 새로운 감정이 들어선다. 묵은 감정을 해소한 후에 나는 새로운 사람이 된다.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노래가 흘러나온다. 오늘도 춤을 추고 싶은 날이다. 지금은 가족과 이웃에게 고요한 시간이라 춤을 참고 있다. 내일은 가족과 함께 춤을 추며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김스스로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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