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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Dec 12. 2022

부끄러움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인간에게 너무 넘쳐도, 너무 없어도 안 되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을 너무 많이 지니고 살면, 자아를 상실하게 된다. 그 마음이 너무 없으면, 사람이 아니게 된다. 그 마음은 부끄러움이다. 어떤 일의 인과관계를 생각하고, 행동의 결과를 떠올리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덕성으로 그 마음을 말한다. 아이는 자신이 낯선 누군가와 마주한 감정을 부끄럽다고 말한다. 낯을 가리는 부끄러운 감정과 옳지 않은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서로 다른 마음이다.


아이에게 악을 행하는 일에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도록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배우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모호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그럼 아이에게 어떻게 악을 설명할 수 있을까. 악은 인간의 도덕성과 관련이 있다. 인간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도리를 가지고, 어떤 상황에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그 기준에 옳지 않은 것을 악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 민족마다 다른 기준을 세우고, 성별에서 뒤틀리고, 개인이 가진 생각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악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악은 웃지 않는 것, 흉악해 보이는 것이라 말한다. 악은 상대적이며 절대적 구분선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 구분을 사회가 정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인간의 마음으로는 구분하고 설명하기가 어렵다.

아이는 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살아가면서 배운 도덕적 태도를 근간으로,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가정에서 도덕적 기준을 바르기 세우지 못한다면, 아이는 사회와 개인 간의 기준이 모호한 채, 자아를 상실하며 살아갈 것이다.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으로 내가 속한 가정과 사회의 합의가 일어나고, 내가 옳다 하는 것의 반대 의견을 만나서 나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가다 보면, 보편적 진리에 조금은 가깝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나는 자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를 지키며 세상과 가까워지기 위해, 오늘도 조금은 후회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살아가려고 한다. @김스스로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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