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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TAE Aug 30. 2021

인생도 음악도 리액션이다.

습작 공개를 위한 긴 서론과 짧은 결론

서론

얼마 전 집사부일체 이경규 편의 영상을 보았다. 리액션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경규는 브레이브 걸스의 역주행 현상을 예로 들었다. 브걸이 다시 인기를 얻은 비결은 바로  <롤린>의 영상에 나오는 군인들의 격한 리액션 덕분이라며, 군인들의 살아있는 리액션을 보고 이 그룹이 다시 인기를 얻겠구나 생각했단다. 예능 프로그램 촬영 시 많은 카메라가 있는 이유도 리액션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하며, 인생이 리액션이라는 말로 이를 압축한다.


최근 읽은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에세이집 <히사이시 조 음악일기>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서양 음악이 시대별로 발전해온 사조를 설명하면서, 현대음악은 논리성과 사고에 대한 고민만 있지 음악을 듣는 관객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며, 듣는 사람이 있어야 음악이라는 말로 현학적인 시대의 사조를 꼬집는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듣는 사람이 없으면 작곡은 의미가 없다. 듣는 사람은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상관없다.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작곡가는 작곡이라는 행위는 단독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랜 친구가 최근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겪어가며 마음의 상처가 많았는데, 노래를 하며 조금씩 삶의 기쁨을 찾아가는 것 같다. 친구와 채팅을 하다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음악에서 리액션과 칭찬이 정말 중요한 거라고. 잘한다고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덕분에 좀 더 꾸준히 열심히 할 수 있게 된다고 말이다. (잘하고 있어!)


글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글을 쓸 때는 일단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지만,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나면 반응이 궁금하긴 하다. 피드백을 바라면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댓글과 공감의, 격려의 이야기가 있으면 힘이 난다. 작은 한 두 마디 이야기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열정을 불태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대체로 격려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진다. 홀로서기를 하는 아티스트의 채널에 꾸준히 댓글을 달고 있다. 잘 듣고 보았다는 감사와 계속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격려, 그리고 앞으로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는다. 좋은 리액션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같이 음악을 공부하는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MUI의 음악 언어> 채널을 통해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온라인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공부의 방향도, 성격도, 전공과 관심 주제도 서로 다르지만, 음악을 공부하며 성장하고 싶은 마음과 열정이 다들 대단하셨다. 덕분에 이전에는 몰랐던 영화와 영상음악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참 좋은 것은, 공부하며 고민하는 내용과 각자 만드는 곡에 대한 피드백과 반응이다. 습작으로 만들었던 비트에 스트링을 얹어 오픈했는데 다들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진심 어린 감탄과 격려 덕분에, 조금은 내가 더 나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결론

새로 만든 습작 비트를 격려에 힘입어 공개해봅니다.

재밌게 들어주세요. :)


https://youtu.be/ORBG48j54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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