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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희 Apr 08. 2021

prologue. 그냥 해보지 뭐

안냐세요 반갑슴다

 인지도가 없는 사람이 하는 브이로그 혹은 일상 에세이 같은 것들은 조회수가 안 나온다는 게 이쪽 (대체 어느 쪽) 학계의 정설. 그러나 세상의 평가와는 별개로 나는 그런 밍밍한 것들을 사랑한다. 내가 표현하는 밍밍함은 대충 슥 봐선 별거 없는 듯 해 보이는 것, 주로 그걸 말하는 게 맞지만 꼭 언더독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왜 당연히 좋겠지 할만한 것들이 있잖나. 비록 한참 지났지만 지구인을 사로잡은 시대의 명반이나 대작 영화 같은 것들. "Queen 노래? 말해 뭐해, 두말하면 잔소리지" 할 법한 싱거움 마저도 찬찬히 뜯어보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탐미할 것들이 여전히 그득그득하다.


 밍밍함 안의 식구들이 저마다 시의적절한 주장을 펼치고 있을 때, 심지어 그들의 주관이 알알이 와 닿으면서도 또 기가 막히게 하나로써 번쩍 맞아떨어질 때! 그 하모니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때 나는 "미쳤다." 라는 전율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 더욱이 그것의 주파수가 내 것과 맞았을 때 튀기는 스파크를 어쩌면 좋을까?


 그럴 때면 뭐라도 창작하고 싶은 마음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창작할 때의 집중력이 사무치게 그리워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다. 그런 콘텐츠를 한 번쯤 만들어 보고 싶었다.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는 아니고 있으면 좋습죠. 밍밍함에 대한 재미를 펼쳐놓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러다 이 말이 떠오른다.


그냥 해보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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