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제목이 끌려서 읽어봤다. 인간은 여러 부분 자아로 이루어져있고 특정 상황이 되면 그 중 하나의 자아가 발현되는데 어떤 상황에 무슨 부분 자아가 왜 나오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것 말고도 인지편향, 욕구에 대한 얘기들도 있는데 쉽게 써있어서 좋았다. 과장일수도 있지만 평소에 좀 상황별로 성격이 다르다는걸 종종 느꼈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이중인격인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내가 왜 그런 생각, 행동들을 했는지 어설프게나마 이해가 됐다.
애초에 부분자아에 대한 개념을 이번에 처음 알았고 인지편향도 그렇게 종류가 많은 줄 몰랐었다. 좀 겉핥기식?이라고 해야되나. 좋게 말하면 폭넓고 가볍게 알려줘서 입문용으로 읽기 좋았다. 이제 그 부분 자아들, 인지편향 한가지를 주제로 딥하게 이야기 하는 책들도 읽어보고싶다. 그리고 난 좀 냉정?공정?객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인지편향이 좀 심한거 같다고 느꼈다. 이걸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지도 궁금하다.
책에서 나오는 주요 부분 자아들
자기보호 부분자아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지는 것
친애 부분자아
우정이 위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활성화
지위 부분자아
존경받는 것을 가장 원하며, 타인을 존중할 때는 왜 존중해야 하는지 타당한 근거가 필요
짝 획득 부분자아
잠재적 연애 상대에게 훌륭한 짝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둠
짝 유지 부분자아
장기적인 로맨스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임
친족 보살핌 부분자아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자아가 아님.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짝 획득 부분자아이다. 이 부분자아는 자기의 아이, 어린 동생들, 사촌들, 조카들, 손자 손녀를 보살펴줘야 한다는 동기를 불러일으킴
주요 인지편향
도박사의 오류
과거의 독립된 사건들이 미래의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착각하는 것
사후 확증 편향
새로운 정보를 보면 “원래 알고 있었어”라고 반응
클리스터 착각
아무 관계없이 임의로 연속해서 발생했을 뿐인 동일한 사건들 속에서 패턴을 찾는 행동
허구적 일치성 편향
자기 의견이나 행동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고 착각하는 편향으로, 우리 중 절반이 매번 선거가 끝나고 나서 충격을 받는 것도 이 편향 때문
과잉 확신 편향
자신이 대부분의 일에서 평균치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고 믿음, 현실을 크게 왜곡시킴
청각 접근 편향
뭔가 다가오는 소리에 그것의 속도를 실제보다 더 빠르게 생각함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선택을 하는게 본인의 선택이 맞나?도 궁금하다. 부분 자아의 본능적인 느낌대로 행동하는 걸 스스로 생각했다고 착각하는 거 같다. 그럼 의지가 있는게 맞나?라는 의문도 든다.
“우리 개개인은 하나의 자아로 이뤄진 존재가 아닌 여러 자아들의 총합니다. 다시 말해 ‘부분 자아들의 집단이다”
여러 부분 자아들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는게 다중인격장애와 같은 말은 아니다. 이 장애는 애초에 ‘정체성’이 여러개인거고 여기서 말하는건 정체성이 하나인 사람이 상황에따라 다른 부분 자아 즉 거기에 맞는 ‘본능’이 깨어나는 것이다.
“하나의 상황에서는 하나의 부분자아만 주도권을 잡는다. 현재의 부분자아가 바로 그 순간의 당신이다”
주로 나와있는 내 부분 자아는 무엇인가? 명상을 하고 객관적으로 날 본다고 해도 애초에 이 지식이 부족해서 아직 판단하기가 어렵다.
“도박사의 오류, 사후 확증 편향, 클리스터 착각은 ‘비합리성’이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기저율 오류, 허구적 일치성 효과, 결합 오류, 바넘 효과, 가확실성 효과, 궁극적 귀인 착오, 타조 효과 등 지금까지 정의된 인지 편향만 해도 90개가 넘는다”
인지편향 예시를 보면서 다 내 얘기처럼 느껴졌다. 인지편향이라는 단어 자체는 들어봤지만 그 뜻도 제대로 몰랐고 이렇게 여러가지가 있는지도 몰랐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잘못된 생각 편향이라면 편향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고 9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다른 것들은 뭐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그 사례들도 재밌을 거 같다.
“진화적 욕구를 적절히 이용하는 회사는 제품의 실제 실용적 기능과 상관없이,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고 여겨지는 제품이 더 비싼 소비자 가격을 매길 수 있다”
마케팅, 사업 책에서 자주 나오던 내용이다. 사람들은 다이소 등 가성비 좋은 데서 돈을 아끼는 동시에 과시를 위한 소비를 한다. 그 과시를 위한 소비에 선택받으려면 그 물건이 가치가 있다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잘 해야 하고 여기선 사람들의 부분 자아를 건드리라고 한다. 이 책은 그걸 건드려서 바가지 씌우는 기업들이 못됐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난 그렇게 하고 싶다. 심리학 책을 읽는 것도 내 심리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고 싶어서도 있지만 무언가를 할 때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고 싶어서다. 타겟들의 심리를 알아내고 그걸 읽고 활용하고 싶다.
“여러 산업에서 진화적 욕구 이용자들은 형태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똑같은 제품일지라도 여러 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소비자들을 잘 설득해냈다. 구두의 사례에서처럼 이렇게 형태만 다른 제품들은 우리의 다양한 부분자아를 타깃으로 삼는다”
살아가면서 옷, 물건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 나만해도 회사에 입고 가는 옷은 아주 소수로 정해져있다. 그렇지만 주말에, 친구 만날 때 입을 옷을 사고 또 산다. 이런 옷들을 구매할 때의 내 부분자아는 짝 획득 부분자아라고 생각한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이지만 은연중에 그런 자아가 나왔을거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 이렇게 타겟의 어떤 부분 자아를 건드릴 수 있는지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