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제목이 끌려서 읽어봤다. 마술적 사고에 대해 깊이 알려주는 책이다. 글의 흐름이나 마지막 정리한걸 보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썼다는게 느껴졌다. 이 책은 마술적 사고가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게 도대체 뭔지,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평소 하던 생각 중 이런거까지 마술적 사고였다고?가 많아서 신기했다. 퇴사가 한달도 안남아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완전히 몰입해서 읽진 못했지만 이때 하면 좋을 마술적 사고는 뭐가 있을 지 생각해봐야지.
“평범한 물건에 개인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특성을 부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마술적 사고다”
예를 들어 애착 인형이나 선물 등에 주관적 특성을 부여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것도 마술적 사고에 해당하는지 몰랐다. 근데 그러면 논리, 근거 등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생각들은 거의 다 마술적 사고에 해당하지 않나?
“미신적 의식이나 금기는 무엇인가를 통제하려는 시도다.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피함으로써 세상이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것 같은 통제감을 느끼려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길 바래서 또는 바라지 않아서 기도를 하거나 특정 행동을 한다. 그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데 하는 이유는 위처럼 통제감을 느끼려 하는 것이다. 결국 정신승리를 위해, 멘탈 잡으려고 하는건가
“끌어당김의 법칙은 과학적으로 정말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정신이 물질을 지배한다’나 양자물리학을 통해서는 아니다. 바로 긍정적인 기대가 갖는 힘과 기대나 예측을 하면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되어 실제 성취로 이어지는 현상인 ‘자기충족적 예언’을 통해서다”
‘시크릿’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이 나온다. 그걸 읽을 때에도 그냥 마음속으로만 바라는게 아니라 바라면 그에따른 행동을 하니까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냥 생각만 해도 이루어진다고 이해한 사람이 있나?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얘기해보고싶다.
“어떤 사람들은 운 좋은 사람들이 굳이 힘들게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행운을 기다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연구 결과는 이와 달랐다.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매우 적극적으로 자신의 행운을 이용했으며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부정적이거나 운명론자인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거 같다. 누군가 잘 되면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여긴다. 생각에 맞고 틀리고는 없겠지만 별로 좋은 사고방식은 아닌듯하다. 운이 좋은 것도 있긴 하겠지만 그 운을 잡는 노력이 성공하게 만든다. 남하고 비교하면서 자기가 처한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고 자신에겐 어떤 운이 다가왔는지 생각해보자.
“인간의 의식이 선두에 서서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전에 발생한 뇌의 신호를 그저 따라간다는 말이다”
이전에 다른 책에서도 봤던 내용이다. 뇌가 신호를 보내서 그걸 우리가 ‘생각’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럼 자유의지가 있는지를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하는 행동들이 사실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뇌의 생리적 신호를 내가 조절할수 없으니까) 나는 무엇인가? 인간은 그냥 물질로 이루어져있다. 근데 이 뇌의 신호를 통해 스스로 생각을 한다는 착각을 하기 때문에 어떠한 존재가 되고 싶은건가. 그래서 영혼과 사후세계를 믿는 것인가. 그냥 죽으면 끝이라는 건 살아가면서 그렇게 의지를 북돋울만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인간의 ‘확증편향’은 우리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을 정당화시킨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느꼈을 때 고개를 들어보니 정말 누가 자신을 쳐다보는 경우는 잘 기억하고 반면에 아무도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던 경우는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인지편향을 안할수는 없겠지만 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반대되는 정보들도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고가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마술적 사고를 하면 생각이 자신의 행동은 물론 외부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믿는 ‘행위 주체 의식’으로 세상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마술적 사고를 나쁘게 말하면 망상이다. 하지만 이걸 통해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도전하면서 살수 있다면 마술적 사고가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마술적 사고를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하고싶다.
“인간만이 가진 생각이 동물의 뇌에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마술적 사고에 해당한다.”
이게 진짜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개, 고양이 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한다고 판단한 것들이 모두 마술적 사고였다. 왜 난 당연히 그들이 그런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다고 생각했나? 강아지가 어떤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순간 확증편향으로 그에게 생각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임의적인 정보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연결 고리를 찾으려는 경향을 ‘클러스터 착각’이라고 한다. 또 다른 말로 ‘텍사스 명사수 오류’라고도 한다. 이 말은 한 섹사스 사람이 헛간 벽에 무작위로 총을 쏜 다음 총알 자국이 밀집된 곳을 찾아 과녁을 그려 넣음으로써 자신을 명사수로 여긴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전 책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다. 서로 관련없는 정보들에서 스스로 공통점?을 찾아서 착각하는 것. 이게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런 생각을 통해 자신한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이런 착각도 괜찮지 않을까.
“인간이 생각하는 우연의 일치는 마치 잉크 얼룩을 보고 그것이 무슨 형상인지 맞추는 로르샤흐 테스트와 같은데도 말이다. 아무런 의미 없는 얼룩을 자신의 생각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런걸 로르샤흐 테스트라는 걸 처음 알았다. 별 의미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사소한 것들에도 이런 이론?이름?이 있다는게 신기하고 내가 너무 좁은 세상에 살고 있었나 싶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삶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바로 자신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지금 걸어가는 길에 걸림돌이 있다고 해서 이 길을 버리고 다른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새로운 길을 선택할 것인지 혹은 그 걸림돌을 딛고 걸어갈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손안에 있는 자유가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자유는 자신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나를 창조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삶은 어떤 목표를 향해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목표라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지금 퇴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기서 모든 결정은 내가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나에게 있다. 이런 자유가 불안하지만 동시에 내 삶을 통제하고 방향을 스스로 바꿀수 있다는 느낌이 좋다.
“인생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싸우던 과정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전략을 말해주었다. 바로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원래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었다. 그냥 그런 사건일 일어나는 것뿐이었다”
내 주위에 일어난 일들을 좋고 나쁘다고 혼자 판단하는 것도 마술적 사고다. 어떤 안좋다고 느껴지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반성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사건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할 거 같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원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사건을 내가 의미부여 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더 객관적으로 받아들일수있다.
“마술적 사고는 통제감을 제공한다. 마술적 사고를 통해 자신 주변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되면 불안감이 줄어들며 이는 곧 실제로 통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 책은 마술적 사고를 안좋다고 하는게 아니다. 마술적 사고를 멈출수 없다면 이왕이면 좋게 이용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근거 없는 생각?착각?을 한다고 쳐도 그게 도를 넘은게 아니라면 정신병이나 안좋은 습관이라고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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