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_김달

연애

by 김토리

이전 김달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위로도 많이 받아서 바로 또 읽어봤다. 이성적으로는 이제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더 위로받고 싶어서 읽은 것이기도 하다.

이 책 역시 인상깊은 구절이 많았다.


"이별할 때 붙잡지 않는 행동은 상대에 대한 반성과 존중을 모두 함의한다. 그렇기에 이별 통보에 "알겠다"라고 대답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매 순간마다 상대방을 소중히 대했고, 후회 없이 사랑했으며, 그렇게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까지도 사랑했어야 가능하다. 그렇기에 연애하는 동안 상대가 느꼇을 나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인정을 "알겠다"라는 말 한마디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전혀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그에게 그만하자고 했을 때 그는 항상 날 붙잡지 않고 "알겠다"고 답했다. 그 때 난 그게 속상하고 날 안 좋아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리고 난 그가 헤어지자고 할때 알겠다고 하지 못하고 항상 붙잡고 매달렸다.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이별하고 싶은 내 마음을 존중해서 알겠다고 한 거였다. 난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은 채 내 감정만 앞서서 무작정 기다리고 연락했다. 이런 것 하나 하나 그는 속이 깊었고 난 그렇지 못한 것을 이제서야 느꼈다. 그리고 연애를 잘 하려면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고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되는데 너무 성급하게 시작했던 것같다. 그에게 서운한 것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고 자존감이 낮아서였다. 그 당시엔 이걸 인정하기 싫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런걸 회피하지 말고 고민하고 나아가야겠다는걸 느꼈다. 이번 연애를 통해 배운게 정말 많았고 그래서 그사람에게 더 미안하다. 좋은 사람을 놓친게 아쉽긴 하지만 이미 헤어진걸 어쩌겠는가? 나도 그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혼자서도 성장하면서 잘 살아야겠다. 다음 연애를 언제 할 진 모르겠지만 그땐 사랑을 잘 주고 받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이 언제든지 떠날수도 있는 남이라는걸 꼭 의식하고 만나야겠다. 애인은 내 부모님이 아니고 언제든지 떠나갈수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싶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바로 연애 시작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만 그러고싶진 않다. 사람을 사람으로 잊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소화하며 천천히 잊고싶다. 그리고 이전과 똑같은 결과일 것 같아서 좀 더 마음 다잡고 좋은 사람이 되고 나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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